<나의 사이버25시>송석구 동국대 총장

 나는 바쁜 업무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웹서핑을 즐기곤 한다. 가장 먼저 둘러보는 곳은 동국대학교 홈페이지(http://www.dongguk.edu)다. 우리 동국대는 지난 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개설한 웹진 ‘동국 웹진’을 운영하고 있다. 메일링서비스를 실시해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학생과 교수·교직원은 자신의 e메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매주 동국대의 새로운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학내외 반응이 좋다.

 또 홈페이지 여론광장 안에 ‘나의 주장’이라는 게시판도 즐겨 찾는다. ‘나의 주장’은 다른 게시판과 달리 익명으로 글을 남길 수 있어 학생과 교직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해 거친 욕설을 하고 상대방을 비방하는 글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동국인의 솔직하고 때묻지 않은 의견은 총장인 내가 학교 안팎의 정서를 읽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요 일간지 사이트도 자주 방문해 최근 뉴스를 살펴보는 것도 웹서핑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학교와 관련한 뉴스는 주로 학교 홍보실의 브리핑을 통해 알게 되지만, 직접 일간지 사이트를 방문해 관련 소식을 읽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여유로울 때는 불교계 사이트도 방문하곤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다섯개의 불교신문과 불교방송사이트를 검색하면서 불교계의 근황을 살피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이사직을 맡고 있는 대한불교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bpf.org)에도 가끔씩 들러 게시판을 확인해 보기도 한다.

 총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는 중동고 홈페이지(http://www.chungdong.or.kr)도 북마크해 두었다. 전부 살펴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고등학교 시절이 문득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e메일은 생활의 활력소다. 읽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골치아픈 일도 많지만 가끔씩 도착하는 격려 메시지는 모든 근심을 잊게 해준다. 그저 고맙기만 하다. 일일이 답장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답장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다가오는 2006년은 동국대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다. 민족과 함께 해온 유구한 역사속에서 우리 동국대는 역사를 자랑하고 전통을 답습하기보다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항상 진취적인 시도를 해왔다. 특히 정보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착실히 준비해온 결과 4년연속 정보화 추진 우수대학이라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

 나는 보다 학생들과 가까이 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시간을 내어 학교의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특히 학생들이 가득 차 있는 컴퓨터 실습실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저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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