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24배속 CD-RW 드라이브 4종

 CDRW 드라이브 속도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최근 CDRW 드라이브 제조사들은 16배속에서 한발 더 나아가 24배속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불과 3∼4분에 CD롬 한장을 만들어내는 속도는 놀랍다.

 이번 벤치마크는 현재 판매되는 CDRW 드라이브 가운데 가장 빠른 제품인 24배속 CDRW 드라이브 4종을 비교해본다. 아직 국내업체에서는 24배속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외국의 유명제품 가운데 성능과 품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 4종을 대상으로 했다.

 테스트 결과 눈에 띄게 독주하는 제품은 없었다. 제품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터 환경이나 용도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CD리코더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리코딩이 어느 정도 잘 되는가 하는 안정성의 문제다. 하지만 한정된 실험에서 리코딩의 안정성은 많은 리코딩 횟수를 반복수행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할 수는 있으나 완벽하게 실제와 같은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에러방지기술이 보편화된 지금은 안정성보다는 리코딩속도가 성능판단의 기준으로 부상했다. 24배속 제품처럼 속도를 중시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선보인지 얼마 안되는 리코더의 가장 큰 약점은 쓸 수 있는 리코딩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번들로 포함된 제품말고는 거의 지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CD리코더에 대해 리코딩 호환성 실험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인식하지 못해 제외했다.

 실험에 쓰인 리코딩 프로그램은 업그레이드 속도가 빠르고 실험에 쓰인 리코더를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네로 버닝롬 5.551 버전을 썼다. 미디어는 다이오유덴 700MB 24배속 지원 제품과 16배속 지원 벌크 700MB 제품을 같이 이용했다.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보면 플렉스터의 PX-W2410TA에 가장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리코딩 성능과 리코딩시 안정성이다. 그동안은 리코딩 성능이 리코딩 속도로 바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 제품은 확실한 속도 향상을 나타냈다. CD롬 역시 뛰어난 전송률을 바탕으로 사양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다. 한가지 아쉽다면 액세스타임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은 뛰어난 성능의 전용 프로그램이다. 이 제품에 포함된 오디오캡처 프로그램은 흠집이 심한 음악 CD에서도 잡음을 최소화한 깨끗한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다. 드라이브 오류 정정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안정성도 뛰어나다. 12배속부터 적용한 번프루프 기술 덕분에 30장이 넘는 리코딩에서도 단 한 장의 에러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같은 24배속 제품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값은 주머니가 가벼운 이용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만든다.

 에이오픈은 제품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CRW2440도 리코에서 OEM받은 제품이다. 따라서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서는 다른 제품에 비해 뒤질 수도 있다. 실험에 참여한 제품 가운데 리코딩 성능은 조금 처진다.

 이 제품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리코딩 성능은 조금 뒤진다고 해도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여기에 리코의 에러보정기술인 저스트링크를 적용해 안정성이 높다. 버퍼언더런 에러방지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리코딩을 하는 경우 일부 구형 CD롬 드라이브에서는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저스트링크는 상대적으로 인식률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고배속 리코딩을 위해 적용된 저스트스피드 역시 매우 안정적이고 강력한 리코딩 속도조절 기능이다. 다른 어떤 제품에 비해 가장 확실하게 미디어의 배속구분을 한다. 이것은 리코딩 에러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티악 CD-W524E는 산요의 컴포넌트를 써서 번프루프를 쓴 제품이다. 아직은 샘플인 관계로 정확한 값이나 포장상태, 번들 유무를 알기는 힘들지만 성능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강력한 오디오 추출성능이나 CD롬 드라이브의 성능은 과거 티악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CD롬 드라이브로의 역할도 충실하기 때문에 CD리코더 하나로 CD롬 드라이브를 함께 사용하는 최근의 추세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단점을 지적하자면 리코딩 과정에서 미디어를 재인식하는 시간이 다른 제품에 비해 조금 길다. 특히 CDRW 드라이브 기능에서는 그런 경향이 심하다. 자주 CDRW 드라이브를 쓰는 사용자라면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다.

 욕심을 부린다면 전통적인 디자인을 한번쯤은 손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이할 정도로 버퍼 용량이 작은 것이 걸리지만 실제 리코딩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찾기 힘들다. 이것은 그만큼 하드웨어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충실한 번들 프로그램과 사후지원이 보장된다면 과거의 명성에 어울리는 인기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라이트온의 LTR-24102B는 뛰어난 리코딩 성능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안정성 문제는 번프루프를 개량한 스마트번 기술을 채택해 많이 해결했다. 오디오 추출을 돕는 스마트X 기술은 효율적인 멀티미디어 작업을 돕는다. 무엇보다도 이 제품의 매력은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16배속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다만 CD롬 드라이브로서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CD리코더가 CD롬 드라이브 겸용으로 사용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면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라이트온에 필요한 것은 제품의 인지도 확대다. 아직 가격에만 의존하는 지금의 정책은 24배속을 넘어서 고급화되는 CD리코더에는 더 이상 어울리는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 스티커 한 장으로 제조사를 표기해 놓은 지금의 디자인 역시 보다 믿음이 가는 디자인으로 바뀌어 라이트온 고유의 이미지를 만든다면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이트온 LTR-24102B

 라이트온 LTR-24102B는 24배속 CD리코더 가운데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이다. 라이트온 제품이 그랬듯이 24배속으로 속도를 올렸지만 단순한 디자인에 배속표시도 없이 홈페이지의 스티커만 붙어있다. 이것은 제조사가 OEM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이트온의 경우 제품 출시 속도가 빠른 편이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당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시중에는 기존 제품의 펌웨어만을 올려 새롭게 선보였다는 유언비어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새롭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구동 모터와 픽업 등 주요 부품이 완전히 달라졌다.

 리코딩 과정에서 오류를 줄여주는 버퍼언더런 방지기술로는 번프루프와 같은 기술인 스마트번을 썼고 고배속에서 안정적인 오디오 추출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X라는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에이오픈 CRW2440

 광학기기에서 나름대로 꾸준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에이오픈의 24배속 제품이다. 에러방지기술과 고배속 옵션은 저스트링크와 저스트스피드를 썼다. 에이오픈은 상당부분을 OEM제조사에 의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깔끔한 외관에 버튼과 LED는 하나씩만 갖추고 있다. 리코딩 도중에는 붉은 색으로 LED가 점등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색이 하나뿐이므로 구분이 쉽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버튼 역시 지나치게 작다는 느낌이다.

 특이한 것은 트레이의 겉모습이다. 일반적인 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디자인돼 있고 크기도 작아 베이쪽으로 조금 넘치게 디자인된 표준에서 벗어난 케이스에 쓰더라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듬직한 포장에 네로를 비롯해 번들 소프트웨어도 푸짐한 편이다.

 

 티악 CD-W524E

 과거의 명성에 비해 한동안 주춤하던 티악은 최근들어 활발히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예전의 명성에 도전하고 있다. 티악 CD-W524E는 24배속 제품으로 상당부분 산요의 기술을 라이선스했다.

 디자인은 저배속부터 이어온 티악 고유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다. 두 개의 LED와 쓰기 편하도록 커다랗게 디자인된 하나의 버튼, 배속을 표시하지 않는 트레이 등 모든 것이 그대로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최신의 화려한 디자인에 비하면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견고함을 지닌 디자인이다.

 그밖에 기존의 16배속 리코더에 비해 배속이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제품은 아니다. 에러방지기술로는 번프루프가 쓰였으며 특이한 것은 버퍼가 1400 로 매우 작다는 것이다.

 

 플렉스터 PX-W2410TA

 플렉스터는 24배속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사양은 물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많은 보강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쓰기 편하고 강력한 리코딩 프로그램인 플렉스터 매니저 2000은 물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MVP2000, 오디오 캡처 프로그램인 오디오캡처 2000 등 다양하고 쓸모있는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온다.

 고배속 리코딩을 위해서는 존(Zone) CLV 기술과 PoweRecⅡ를 적용했다. PoweRecⅡ는 존 CLV와 유기적으로 연동돼 최적의 리코딩 상태를 찾아낸다. 따라서 24배속이 아닌 구형 미디어를 쓸 때는 속도를 늦춰 최적의 상태를 알아내도록 한다.

 플렉스터 역시 전통적으로 같은 디자인을 고집함으로써 겉모습은 인상적이지 않다. 비록 LED는 하나지만 리코딩할 때와 데이터를 읽을 때 색을 달리해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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