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거센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회선 임대서비스부문 등 외국통신사업자들이 낮은 포복을 계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각 1곳씩 정통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권을 획득한 것을 비롯, 한국 광대역시장을 향해 속도전을 벌여왔던 이들이 최근 잇따라 주춤거리는 것이다.
어떤 업체는 이미 출범한 한국법인의 사업진행에 대해 한국 파트너사업자와 마찰을 노출시키는가 하면 어떤 곳은 예정돼 있던 한국내 통신사업자 대상 텔레하우스(캐리어호텔) 완공 및 오픈일정을 별다른 이유없이 지연시키고 있다.
국내진출 외국계 통신사업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세계적인 투자위축에 따른 한국내 시장여건 미숙이 1차적인 이유지만 뉴욕 등 세계주요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들 본사의 주가폭락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한국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아무래도 강력한 자본력에 기반한 파격적인 서비스요금 정책이었다. 하지만 해저광케이블 구축 등에 이미 수천억에서 수조달러에 이르는 선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실적악화는 추가 투자유치 중단으로 이어졌고 현재로선 시장공략을 위한 운신의 발판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 한국 지사장은 “그래도 세계 최대의 광대역 시장인 한국이 활짝 개화됐더라면 박리다매라도 경쟁은 촉발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한국도 세계IT시장 경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만큼 상황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이들 외국계 통신사업자들은 한국시장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며 별다른 돌출상황 없이 개별적인 횡보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IT경기 저점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을 경과하는 동안 이들 외국사업자들은 한국내에서 공식적인 영업활동보다는 한국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도 다지기나 본사차원의 자금압박 등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외곽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별사업자 입장에선 다른 사업자의 조건과 상관없이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독자전략수립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말과 내년초에 걸쳐 한국 광대역시장에서 일대 혼전을 예고하던 격전상황은 어쨌든 다소 순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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