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는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 앞으로 디지털 가전산업이 윈도XP 바람을 타고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윈도XP는 미디어 전송기능이 간편해져 디지털카메라·MP3등 관련기기의 사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윈도XP에 탑재된 윈도미디어플레이어8.0은 일반 사용자가 CD에서 손쉽게 MP3파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핑(ripping)’ 기능이 들어 있는데 이는 PC를 통해 음악CD의 노래를 다양한 포맷의 디지털 음원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자사의 WMA와 경쟁관계에 있는 MP3파일 제작을 지원해오지 않았으나 윈도XP부터는 이를 지원해 앞으로 MP3플레이어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캠코더의 사용환경도 달라진다. 윈도XP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무비메이커’는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캠코더로 홈비디오를 제작·편집·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적합한 하드웨어만 있으면 아날로그 캠코더나 VCR 장면을 디지털방식으로도 바꿀 수 있다. 이제 PC만 있으면 캠코더로 녹화한 영상을 자유자재로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게 돼 캠코더의 활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카메라의 사용도 더욱 쉬워져 수요확대 가능성이 엿보인다.
윈도XP는 디지털사진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 있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쉽게 PC로 전송해 올 수 있고, 이 사진을 웹에 게시한다거나 e메일로 쉽게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장치와의 통합이 강화돼 디지털카메라로부터 PC로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고, 디지털카메라와 PC를 연결한 후 카메라로부터 바로 이미지 출력하기, 다운로드 전에 미리 보기, 자동으로 e메일 보내기 또는 즉각적으로 웹에 게시하기 등과 같은 다양한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서히 달아오르는 국내 디지털카메라의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윈도XP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유명무실하던 범용 플러그 앤드 플레이(UPnP) 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UPnP는 다양한 디지털 가전제품을 손쉽게 윈도XP와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유무선 디지털가전을 아무 생각 없이 연결만 하면 제품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연동해 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개발된 인터넷냉장고, 디지털TV, 디지털세탁기 등 각각의 디지털제품을 한꺼번에 통제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으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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