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서비스가 온라인 콘텐츠의 울타리를 벗어나 어엿한 상업 통신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특히 기업통신용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사상 유례없는 경기불황에 투자위축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통신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인터넷전화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실제 구내교환기에 인터넷전화용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일반전화처럼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품질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경제성을 모토로 내건 인터넷전화가 기업들이 직면하기 싫어하는 경기불황이라는 물을 만나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인터넷전화업계는 다소 들뜬 분위기까지 연출하며 그동안 사업을 해온 사업자는 해당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생면부지 업체들까지 시장참여를 모색하거나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활성화는 서비스품질을 높이고 개별업체의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가장 좋은 토대가 된다. 최근 기업들의 인터넷전화 활용 확산은 국내 인터넷전화시장의 볼륨을 키우는 1차적 효과와 더불어 인터넷전화 기술진전에 더 없이 좋은 햇볕작용을 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이 생기는 법이다.
투자위축과 자금난이 시장활황을 맞고 있는 인터넷전화업체라고 해서 피해 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터넷전화업체들은 서비스나 장비분야를 통틀어 대부분 기술 하나를 가장 큰 빽으로 가진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라 자금난의 힘겨움을 더욱 크게 받고 있다.
더구나 벌써부터 예견되는 시장혼탁상도 자칫 인터넷전화 이용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역작용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고서라도 어렵사리 인터넷전화를 선택한 기업 이용자들을 인터넷전화업계의 자중지란으로 쫓아버리는 꼴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업체 난립과 상호간 출혈경쟁이 낳을 생채기는 깊고 험악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기술과 서비스품질에서 앞서가는 것보다 더한 경쟁력은 없다. 지금 인터넷전화에 쏟아지고 있는 기업들의 관심을 인터넷전화업계 스스로가 직시하고 이를 인터넷전화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이끌어내는 지혜로운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보통신부·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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