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산업과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의 퓨전화를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풀뿌리 디지털산업단지로 도약한다.’
수도권내 이전대상 중소기업에 용지제공 목적으로 지난 92년부터 인천지역 염전지대에 본격 조성된 남동 국가산업단지는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조립금속 및 부품생산 업종의 전통 제조 중소기업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임해공업단지로 올해 산업자원부의 디지털산업단지 추진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단지의 색깔 바꾸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황=부평·주안산업단지와 함께 인천 지역경제를 주도하는 남동산업단지는 인천 서남지역의 논현동·남촌동·고잔동 일대 957만4000㎡ 규모로 조성됐다.
8월 현재 80.9%의 가동률을 보이는 남동산단은 전체 업종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기계,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3568개사가 입주, 5만8000여명이 산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총 생산액은 70조851억원에 달해 전국 제조업 생산의 1.4%, 인천의 22%를 차지했으며 12억11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국가 총 수출액의 0.7%, 인천의 19%에 이른다.
또 단지 입주업체들이 지난해 물품구입과 하도급 공사 발주액이 총 1조2570억원에 달하는 등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산업단지 구축=남동산단은 지난 4월 산자부가 디지털경제시대에 맞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중인 5개 디지털산업단지 구축지역의 하나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산단측은 입주기업의 e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 올해 약 9억원을 투입, 내년 4월 중소기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 및 행정 서비스를 지원하는 포털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를 바탕으로 전용선 등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기업용 SW 지원을 통한 기업 정보화에 적극 나서 향후 전자상거래, 공동구매, 디지털 공구상가, 공동물류제 운영 등으로 확대해 입주기업의 e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20여개에 불과한 첨단 벤처기업과 정보통신 및 첨단부품 관련 중소업체의 신규 입주를 적극 유도, 전통산업과의 점진적인 융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과제=남동산단은 대기업의 2·3차 협력업체들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외 및 대기업의 경기 및 사업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부평·주안산단과 더불어 대우자동차 처리방향에 따라 단지 분위기 변화가 잦은 편이다.
최근에는 약 60개 업체들이 생산여건에 우위를 보이는 중국시장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전통적인 기업 집적지로의 이점이 퇴색하고 있기도 하다.
또 산단측이 디지털단지로의 변신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체들의 디지털 마인드가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 관계자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인천 앞바다 매립지에 조성되는 송도테크노파크, 인하대·인천대 등 대학과의 연계사업 발굴 및 협력을 강화해 첨단 연구개발(R&D) 인프라와 기존 생산설비와의 실질적 접목을 추진하는 등 포괄적인 관점에서의 단지 활성화 대책이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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