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포매틱스(Developing Bioinformatics Computer Skills)’
신시아 기버스 외 지음, 이정근 외 엮음, 한빛미디어 펴냄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는 방법론이나 연구 대상의 범위에 따라 세부 분야를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는 생물학에서 전산학적인 계산 기술과 관련된 분야 전반을 지칭한다.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에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의 유전체 프로젝트(genome project)의 결과 발표와 함께 국내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한 분야다.
이 책은 저자 신시아 기버스가 버지니아 공대에서 1년 동안 바이오인포매틱스를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생물학자들이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를 연구하는 데 실제로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고 구성됐다.
특히 이 책은 교과서적인 바이오인포매틱스 소개보다는 생물학자의 입장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바이오인포매틱스 방법 요약이나 보편적인 분석 도구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핵심적인 사용법과 더불어 이러한 도구에 접근하고 활용하기 위한 전산학적인 기술의 기초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내용을 다루면서도 대단히 실전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가장 최근의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참고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마치 생물학자를 위한 ‘컴퓨터 입문서’와 ‘유전자 서열 처리용 바이오인포매틱스 도구 활용지침서’ 그리고 ‘계산 화학 기본 소개 및 도구 활용 지침서’ 등 3권의 책을 합쳐놓은 느낌이다.
이 책은 제 1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에 대한 FAQ를 잘 정리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생물학도와 전산학도 모두에게 이 분야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 그 이후의 내용들은 주로 생물학도에게 필요한 컴퓨터 활용 기술과 바이오인포매틱스 도구의 활용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유닉스 명령어와 셸 스크립트 사용법 등에 대해서도 경험자의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활용법들만 잘 간추려 소개하고 있다. 생물학자가 생물정보학 도구 활용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활용법과 도구의 이해를 위한 간략한 기본 이론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고급사용자 수준을 넘어서 펄 언어와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간단한 도구와 시스템을 제작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또 생물정보학 도구의 방법론 각각에 대해 요약된 부분들은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전산학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쉬운 지침서가 될 것이고 대학의 학부용 교재로 적절히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책의 내용이 다른 책에 비해 쉬운 이유는 전문적, 세부적이며 장황한 설명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잘 요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국내 상황에서 독학으로 이 분야를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과 더불어 본격적인 각론을 다룬 바이오인포매틱스 관련 서적이나 연구 논문을 소화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박기정 <스몰소프트 정보기술연구소 소장 kjpark@bioinfo.small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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