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분야는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각광받는 감초같은 산업군이다.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해킹·바이러스 등 전자적 침해나 사이버 테러 등에 노출되는 허점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보보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시장도 확산될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450여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정보보안 시장은 지난해에 1500여억원 규모에 이르는 등 IT분야의 떠오르는 샛별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불과 2∼3년 전만 해도 20여개 안팎에 지나지 않던 정보보안업체가 최근에는 200개사를 훨씬 넘었다. 업계 단체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원사만도 올들어 150여 업체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정보보안업체 400여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국내에 있다고 할 정도다. 시장참여 업체 수가 날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과당경쟁이 조장됐고 이로 인해 개별업체에 돌아가는 평균 매출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좁은 국내시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시장을 뚫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술력도 어느 정도 완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업계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안관련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미국, 이스라엘 등 몇몇 선진국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정보보안 업체들의 수출노선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보안 업체들이 국내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국제인증제도로 채택한 BS7799(ISO17799), 국제공통평가기준(CC:Common Criteria), 중국 공안부 인증 등 각종 국제인증과 정보보안 제품의 성능을 평가해 주는 트루시큐어의 ICSA인증 획득도 중요한 관건으로 꼽힌다. 정보보안 분야에 국제인증제도가 도입된다는 것은 과거 품질인증제도(ISO9000)처럼 각 기업들이 국제인증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국제간 거래의 장애요인으로 작용, 국제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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