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대표 강현두 http://www.skylife.co.kr)이 최근 위성방송 가입자 모집과 세트톱박스(위성방송수신기) 판매 및 서비스 대행업체를 선정발표한 데 대해 기존의 위성방송장비 설치판매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KDB측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업자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지역 서비스센터에는 테라텔레콤·한국통신진흥·진명씨앤씨 등 58개 업체, 지역 판매점에는 피앤아이테크·이지컴시스템·할리스 등 44개 업체가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아날로그 위성방송 수신기 판매와 안테나 설치 및 서비스 사업을 해왔던 업체들은 “이번 선정업체 대부분이 위성방송사업에 경험이 전무한 PC 및 인터넷 관련 유통업체들이고 위성방송사업에 대해 전문가인 자신들은 완전히 배제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발표가 나간 직후부터 KDB 홈페이지의 Q&A 게시판은 기존 위성방송수신기 유통업체들의 분노에 찬 게시물이 100여건 이상 올라와 게시판을 거의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200여 위성방송장비 설치판매업체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위성방송기술협회(회장 김준원 http://www.koreasat.or.kr)는 ‘기존 위성사업자들의 절규(부제 청와대, 국회, 정보통신부, 검찰, 시민단체, 한국통신, 한국디지털위성방송,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에서 △선정된 사업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것 △한국통신 계열의 망설치 및 관리에 유리하도록 작용한 통신면허 가산점 기준이 만들어진 배경을 공개할 것 △한국통신·삼성전자·LG전자 등 공룡기업에만 이익을 제공하고 중소사업자의 생계를 위협한 데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들은 “위성방송 장비는 안테나 설치 등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업체가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며 “결국 재하청이 이뤄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서비스 가격은 정해져 있으므로 품질만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선정업체 중 대부분이 한국통신과 관계를 맺어온 업체들로 한국통신 출신자들이 퇴직 후 설립한 업체들도 적지 않다며 선정과정에 특혜의혹마저 제기하고 있어 KDB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KDB측은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의 근거없는 비방성 글이 대부분”이라며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객관적으로 선정한 결과이므로 이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최근 업체들의 반발이 너무 크자 재논의를 통해 29일까지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위성방송장비 설치판매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협회 회원사를 포함해 3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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