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CDMA 전격 채택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에 대한 기술표준 결정을 유보해왔던 중국이 유럽표준인 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WCDMA) IMT2000시스템에 대한 입찰을 전격 실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수요국이자 최대의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동기식이 아닌 WCDMA를 유일표준 또는 주력표준 방식으로 도입할 경우 우리나라는 3세대(3G)에서의 중국시장 공략에 험난한 길을 걸을 것으로 예측돼 민관연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신식사업부는 최근 3세대 이동통신 도입과 관련, WCDMA방식의 IMT2000 시험운용을 위한 입찰을 시작했으며 에릭슨·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 메이저 통신장비업체들이 이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중국은 지금까지 3세대 이동통신규격 결정을 위한 가늠자 위에 WCDMA, 동기식(cdma2000), 시분할동기CDMA(TD-SCDMA)를 모두 올려놓고 논의만 전개해던 상태여서 이번 입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식사업부의 WCDMA 시험장비 입찰에는 중국 및 외국 기업 총 18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국기업들의 단독 입찰이 허용됨으로써 노키아(상하이벨)·에릭슨·모토로라·노텔네트웍스 등 12개 유명 외국기업들이 도전장을 냈다.

 WCDMA 시스템 및 단말기를 개발중인 우리나라 통신장비기업들도 세계 메이저 통신장비업체들과 함께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비동기식과 관련해서는 세계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둥팡(東方)통신을,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가 저장퉁푸(浙江通普)를 앞세워 중국 WCDMA 벤치마크 테스트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2세대 CDMA 및 cdma2000 시스템 합작사인 상하이벨이 노키아를 선택해 WCDMA 입찰에 나섬에 따라 둥팡통신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LG전자도 WCDMA 제휴업체로 물망에 올렸던 둥팡통신이 삼성전자와 손잡자 저장퉁푸를 새 교두보로 삼았다.

 중국 신식산업부는 WCDMA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18개 기업 중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업체의 장비를 베이징 전송연구소에 설치해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시험운용한다. 이어 벤치마킹 테스트를 실시한 후 적정 기업의 WCDMA 장비를 2세대 GSM망에 연계해 상용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시험장비 입찰이 중국 WCDMA 장비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WCDMA 시험장비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가 WCDMA를 3세대 이동통신규격의 하나로 채택해 상용 통신망을 구축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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