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9주년>여성CEO 경영활동·환경 설문조사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여성 벤처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신들의 경영상 장점에 대해서는 섬세함, 직관력, 조화중시, 희소성을 꼽고 있는 반면, 인적·네트워크 부족,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 접대문화를 경영상의 단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CEO들은 힘든 비즈니스를 하면서 기술개발 성공과 처음 제품을 공급했을 때를 가장 기쁜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으며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사회로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고독하고 힘든 CEO 자리에 대해서는 76.4%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자신문사가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온라인리서치 전문업체인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과 공동으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정보기술(IT)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 CEO의 경영활동 및 환경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CEO들의 연령은 30대가 43.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이상이 41.8%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20대 여성 CEO도 14.5%에 달해 대학생 벤처 창업자의 증가세를 반영했다.

 여성 CEO들을 대학이나 대학원에서의 전공으로 나눠보면 인문사회 계열을 비롯해 상경·자연·공과 계열이 모두 21.8%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어문 계열도 12.7%로 적지 않은 수를 보였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문과 계열 출신의 여성 CEO들이 공과 계열 출신보다 창업이 다소 많았음을 보여줬다.

 

 ◇국내 여성 벤처 CEO들은 지난 80년대 1세대를 시작으로 90년대 말 벤처 붐을 타고 창업한 3세대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에 달하고 있다. 그런 만큼 개개인들의 창업 배경과 동기도 다양하다. 이들 중에는 대기업과 연구소에서의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나홀로’ 창업을 하거나 가족의 사업을 이어 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여성 CEO들은 ‘기업을 경영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스스로 창업(69.1%)’이 10명 중 7명꼴로 가장 많았다. 주변의 권유로(12.7%), 남편 사업을 이어받아(9.1%), 부부동참(3.6%) 등의 경우는 낮은 편이었다.

 연령별 창업 동기를 보면 연령이 낮은 20대 여성 CEO 87.5%가 스스로 창업을 한 것으로 나타나 요즘 젊은 층의 벤처창업 붐을 반영했다. 이에 비해 40대 이상의 CEO는 스스로 창업한 비율이 56.5%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아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경우가 17.4%로 타 계층에 비해 높았다.

 ‘창업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1인 창업이 43.6%로 가장 높아 일단 혼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줬다. 이어 동료·친구 등 지인과 동업형태로 창업했다는 응답은 34.5%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기업인의 경우 1인 창업이 60.9%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20∼30대 CEO들은 지인과 동업형태로 창업한 경우가 더 많아 세대별로 편차를 드러냈다.

 

 ◇여성 기업인들은 사람을 대하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특장점과 동시에 애로사항이 있다.

 ‘여성 CEO로서의 회사 경영상 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중복응답)을 던지자 여성 CEO들은 섬세함(63.6%)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두번째는 직관력(40.0%), 세번째는 조화중시(34.5%)가 차지했다. 이어 여성 CEO들은 희소성(30.9%), 친근함(21.8%), 감수성(20%), 균형감각(20%), 집중력(20%), 포용력(20%)과 미적감각(3.6%) 순이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성 CEO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제약과 벽에 부딪치고 있다. 육아와 가사일을 포함해 1인 3역의 역할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경영을 하면서도 남성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여성 CEO로서 경영상의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서 여성 기업인들은 인적·네트워크 부족(50.9%)을 가장 많이 들었다. 아무리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열심히 뛰더라도 여러 이해관계로 얽힌 네트워크에 들어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40.0%), 접대문화(40.0%), 사회적 편견(38.2%)이 꼽혔으며 자금조달의 어려움(27.3%)이 뒤를 이어 운영자금 확보에도 상대적으로 여성 기업인들이 불리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줬다.

자금조달시 어려움 때문인지 여성 기업인들이 이 부분에서 외부의 도움을 가장 원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가장 원하는 분야는 무엇이냐(중복응답)’는 물음에 ‘자금조달·운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여성 기업이 자금조달을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연령별로는 20대 CEO의 경우 인력관리를 꼽아 나이 많은 직원들에 대한 통솔 등 조직관리상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40대 이상은 기술관리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종업원 수별로는 10인 이하 규모의 기업은 자금조달 운영을, 11∼30인은 자금조달과 홍보마케팅을, 31인 이상의 기업은 경영전략·혁신을 위해 외부의 도움을 원했다.

 

 ◇기술력을 중요 자산인 벤처기업들에겐 직원 한명 한명이 귀중한 자원이다. 우수한 기술인력 몇명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지우지 하기도 한다. 또 대다수 벤처기업들은 소규모여서 조직 관리에 허점이 있을 경우 곧바로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 더군다나 여성 CEO들은 조직을 통솔하는데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여성 CEO들은 직원의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49.1%가 ’업무 능력’을 꼽았다. 두번째 기준으로는 성실성(27.3%)을 많이 들었다. 이에 비해 창의력(9.1%), 도전성(9.1%), 정직성(5.5%)을 꼽은 여성 CEO는 의외로 적었다. 이는 최근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신입사원 채용시 창의력이나 도전성을 중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기준이어서 눈에 띈다.  

 또한 이들은 연령별로 직원 평가기준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20-30대 여성 CEO는 압도적으로 업무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40대 이상은 업무능력과 더불어 성실성을 직원 능력의 중요 평가기준으로 꼽았다.

 반대로 여성 CEO들이 ’가장 싫어하는 직원 유형’으로는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직원(25.5%)’이 가장많았다. 이어 ’공과사의 분별력이 부족한 직원(23.6%)’과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21.8%), ’게으름 피우는 직원(21.8%)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20대 여성 기업인들의 경우 이기적인 직원을, 30대는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을, 40대 이상은 게으름 피우는 직원을 가장 싫어하는 유형으로 꼽아 연령별로 편차를 보였다.

 

 ◇창업과정에서나 사업을 하는 동안 사회의 여성 편견과 차별의 설움을 경험해본 여성 CEO들은 정작 직원 채용이나 승진시 남녀 직원의 비율을 어떻게 맞춰 나가고 있을까.

 이번 조사에서 여성 CEO기업의 여직원 비율은 평균 34.9%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약 절반에 달하는 여성 기업의 여직원 비율은 30% 이하였다. 여직원 비율이 31∼50%인 여성 기업은 25.5%였으며, 특히 여직원 수가 기업의 절반을 넘는 기업은 23.6%였다. 반면 전체 여직원 비율이 10%에도 못미치는 여성 기업도 29.1%나 돼 10명 중 3명의 여성 CEO들은 여직원 채용에 인색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중 부장급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기업은 65%였다. 거꾸로 부장급 이상 여사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의 비율도 34.5%에 달했다.

 특히 여성 CEO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직원에 대한 채용에 소극적이었다. 40대 이상 CEO의 기업은 ‘여직원 비율 10% 이하’가 39.1%나 됐다. 반면 30대 여성 기업인들의 경우 29.2%가 여직원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 활용에 적극적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와 인터넷업종의 여직원 비율이 높은 반면 소프트웨어와 영상산업분야 업종의 여직원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운영 자금 부족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기금대출(23.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은행대출(20%)과 벤처캐피털을 통한 투자유치(20%) 순으로 답했다. 엔젤투자유치(12.7%), 가족·친구의 도움(12.7%)은 지적 빈도가 낮은 편이었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5억원 이하 기업의 여성 CEO들의 경우 은행대출보다는 정부기금과 벤처캐피털·엔젤투자 등을 운영자금 대안으로 응답한 반면 기업 규모가 21억원 이상의 기업은 은행대출의 비율이 높은 가운데 타계층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자유치 등의 방법을 꼽았다.

 이와 관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여성 CEO들은 ‘기업평가의 적정성 부재(34.5%)’를 가장 많이 들었다. 2위는 투자기관 전문성 부재(21.8%)였으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장기자금 조달 어려움’이 뒤를 이었다.

 

 ◇올해 매출액 향상에 기여한 요인으로는 ‘활발한 시장개척(27.3%)’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 우세(25.5%), 기술인력 우세(21.8%) 등의 순으로 많았다.

 매출 규모별로는 5억원 이하 기업은 품질을, 6억∼20억원 규모의 기업은 기술력을, 21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은 시장개척과 마케팅력을 각각 매출액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으로 들었다. 업종별로 나눠 보면 서비스 관련 기업은 시장개척을, 영상산업 분야는 기술인력을 기여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매출액 확대를 위한 주안점으로는 ‘신제품·서비스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이 각각 23.6%로 가장 높았다.

 매출 규모별로 구분하면 5억원 이하의 기업의 여성 CEO들은 신제품·서비스 개발에, 6억∼20억원 규모의 기업은 사업다각화에, 21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은 수출시장 개척을 주안점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관련 기업의 경우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제조 관련 산업은 수출시장 개척을, 영상 관련 산업은 전략적 제휴를 가장 최우선으로 꼽았다.

 

 ◇향후 회사의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는 마케팅력 강화(25.5%)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여성 기업인들이 개발을 마친 제품·서비스의 판로를 위해 마케팅 강화를 핵심요소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다음 과제로는 시장 개척(18.2%)과 기술인력 확보(18.2%)가 나란히 꼽혔으며, 이어 자금력 확보(16.4%), 품질 향상(10.9%)이 뒤를 이었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5억원 이하의 기업은 시장개척이, 6억원 이상의 기업에서는 마케팅력 강화가 가장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즉 소규모 기업의 경우 시장개척을 우선시하고 있는 가운데 기반이 잡힌 후에는 마케팅력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관련 업종의 경우 마케팅력 강화를, 제조 관련 업종은 시장개척을 향후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과제로 간주하고 있었다.

 

 ◇여성 CEO들은 ‘업무 지식 보강을 위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응답이 38.2%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는 전문가 컨설팅 도움 의뢰(25.5%)가 많았으며, CEO 전문과정 교육 참가(21.8%), MBA 과정 진학(14.5%)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체 해결이나 추가교육 과정에 대한 선호보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원했다. 업종별로는 영상산업부문의 경우 자체 해결이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서비스 관련 업종은 MBA 과정 진학이 타계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편견과 장벽을 뛰어넘고 창업한 여성 CEO들이 사업을 해오는 동안 가장 뇌리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업을 해오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여성 CEO의 32.7%는 ‘기술개발 성공시’라고 응답했고, 30.9%는 ‘제품을 처음 공급했을 때’라고 대답했다. 이어 10명 중 2명 가량은 ‘매출 목표액 달성시’를 꼽았다. 따라서 여성 CEO들은 전반적으로 온갖 고생 끝에 기술개발에서 결실을 맺고 이를 고객에 처음 판매했을 때를 가장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 CEO들은 목표한 만큼 회사가 성공 궤도에 오른 뒤에는 무엇을 가장 하고 싶어할까.

 ‘향후 사업이 성공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는 ‘이익의 사회 환원’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여성 CEO들이 기업의 이익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어 10명 중 3명 가량이 전문경영인에 경영권을 양도하겠다고 응답,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고 외부에서 유능한 경영인을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 다음으로 새로운 지식 충전을 위해 ‘학업을 계속하겠다’는 응답도 18.2%에 달했으며, ‘은퇴하겠다’는 의견도 3.6%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성 벤처CEO들의 직업 만족도를 우회적으로 측정해보기 위해 ‘다시 태어나도 CEO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응답자의 76.4%가 의향이 있다고 답해 현재 CEO로서의 직업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만족도에서는 연령별로 다소 편차를 드러냈다. 30대 여성 CEO에서는 ‘불만족’이 16.7%로 40대 이상의 8.7%보다 2배나 높았다. ‘보통’이라는 의견을 합치면 4명 중 1명꼴로 CEO 직위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여성 CEO 가운데서는 ‘불만족’을 표시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어 대조적인 모습을 띠었다.

 회사 규모별로는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긍정’ 응답률이 감소하는 반비례현상을 보였다. 이는 여성 CEO들이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CEO 직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여성 벤처CEO들은 대기업 사장이나 벤처기업 CEO들을 눈여겨볼 기회가 일반인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또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을 경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이 내리는 CEO에 대한 평가는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어느 정도 더 정확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여성 CEO들은 대체로 도전적이며, 사업안목과 추진력을 갖춘 기업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여성 CEO들은 가장 존경하는 국내 기업인으로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꼽았다. 전체의 36.4%가 그를 1위로 올렸다. 응답자들은 대체 고 정 회장의 도전정신과 추진력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여성 CEO들이 두 번째로 존경하는 기업인은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었다. 응답자 중 14.5%가 고 이 회장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크게 사업에 대한 안목과 조직운영능력, 도전정신으로 나눌 수 있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은 이번 설문자 중 9.1%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에 선정됐다. 그를 추천한 여성 CEO들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추천 이유로 꼽았다. 고 유일한 유한양행 설립자는 여성 CEO들이 네 번째로 꼽은 존경하는 기업가였다. 그는 ‘청렴한 기업인(57.1%)’으로 그려졌다. 이는 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인의 도덕성과 이익 사회환원에 대해서도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각종 설문조사에서 단골 ‘베스트 벤처CEO’로 선정돼온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각각 여성 벤처CEO 중 3.6%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에 꼽혀 눈길을 끌었다.

 여성 CEO들이 존경하는 기업인을 선정하는 조건을 전반적으로 분석해보면 도전정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추진력 △사업에 대한 안목 △탁월한 조직운영능력 △인간에 대한 신뢰 △혁신적 업무추진력 △청렴성 △용병술 △아름다운 은퇴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IT업계 여성 벤처CEO는 전체 벤처CEO의 3.55% 정도에 불과하지만 예비 벤처창업자만도 400명을 넘어서는 등 여성들의 창업 러시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경영의 단맛과 쓴맛을 먼저 맛본 현 여성 벤처CEO들은 창업을 꿈꾸는 후배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들려주고 싶을까.

 ‘차세대 여성 CEO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는 주관식 질문을 던지자 현 여성 벤처CEO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의 이유로 꼽은 조건인 ‘도전 정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여성 CEO들이 벤처 창업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철저히 준비하라’와 ‘최선을 다하라’는 의견이 나란히 2위에 올랐으며, 그 다음으로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 추구 △자신감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여성 CEO들은 △긍정적 사고 △경영능력 함양 △노력 △사람 중심의 경영 △성실 △역경 극복 △인간 중심의 사고 △가장 잘하는 분야에의 도전 △자연 섭리 존중 등을 주문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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