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웹사이트 전략의 중요성

　◆홍일유 한국웹사이트평가개발원 원장 ihong@kwi.co.kr

　

　미국의 시스코사는 라우터·교환기 등 다양한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e비즈니스의 급격한 확산에 힘입어 회사 가치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한 회사다.

　흥미로운 것은 이 회사가 IT 장비 메이커답게 IT기술의 활용도 앞서간다는 사실이다. 오프라인 기업인 시스코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마케팅·판매에서 고객서비스, 기술지원, 인력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활동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제품의 개발 또는 생산과 관련하여 협력사들과 필요한 커뮤니케이션도 네트워크상으로 해결함으로써 유연하고도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이는 시스코의 성공에는 웹사이트가 이 회사 e비즈니스 전략의 구현도구(enabler)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웹사이트는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던 오프라인 정보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경영자들은 웹사이트와 관련한 모든 과업을 실무자 업무와 동일시하게 된다. 그러나 기업경영의 디지털화가 웹사이트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전략적인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웹사이트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온라인 기업에는 핵심 도구로 받아들여진다. 웹사이트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고객서비스가 이뤄지며 고객과의 정보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오프라인 기업에서의 웹사이트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최근 인터넷을 매개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금융회사·유통회사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프라인 기업 경영자들이 웹사이트가 자신들과 큰 관련이 없으며 홍보수단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기업에서도 웹사이트는 단순한 온라인 홍보매체로서가 아니라 중요한 전략적 도구가 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e비즈니스 추세가 점차 확산돼 가면서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마케팅·서비스·채용 등의 기업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웹사이트가 기업 목표 달성여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마다 조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이 있듯이 웹사이트도 마찬가지로 그 목표 및 역할을 정의하는 웹사이트 전략이 필요하다. 웹사이트가 조직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구축한다는 것은 비즈니스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웹사이트 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트를 신규로 구축하든 기존 사이트를 재구축하든 관계없이 웹사이트 전략계획의 수립은 △시장분석 △웹사이트전략 수립 △자원계획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시장세분화와 더불어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산업의 분석을 통해 경쟁사 동향 및 소비자 구매패턴에 관한 사항이 조사돼야 한다. 두번째 단계는 조직의 목표 및 활동내용으로 볼 때 웹사이트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그를 통해 기업이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세심하게 검토돼야 한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사이트 포지셔닝 전략을 개발하고 사이트트래픽 예측도 이뤄져야 한다. 자원계획에서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자원에 대한 사항들이 결정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개발인력·자금 등 구체적인 자원항목들 및 이들 각 항목에 대한 필요자원 규모가 결정돼야 한다.

　위와 같은 단계를 따라 개발된 웹사이트 전략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시스템으로 구현된다. 웹사이트 전략에 따라 개발된 시스템과 웹사이트 전략 없이 개발된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웹사이트 전략은 사이트가 기업의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게 하는 효과를 제공하는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