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정보화지수(ISI:Information Society Index)가 갖는 의미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정보화지수란 정보의 입수, 처리, 사용, 그리고 정보기기를 이용하여 정보를 생산하는 국가의 능력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IDC에서는 95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ISI를 발표해 왔다. 그 측정 기준으로 4개 부문 23개의 변수를 사용하는 IDC의 ISI는 국가가 어떻게(how), 그리고 왜(why) 정보시대로의 이행이 앞서가는가 또는 뒤떨어지는가를 설명해 준다. ISI 예측은 또 정보기술 분야의 추이를 분석하여 전세계의 정보시대로의 진화를 예측한 것이며 어느 나라가 선도자(trendsetter)인가를 말해 준다. 올 들어 IDC가 발표한 5개의 ISI 관련 보고서(55개국 포함) 가운데 국가 정보화지수와 IT시장 잠재력에 관한 보고서를 요약 소개한다.
◇새로운 현실=90년대 초까지도 정보기술은 주로 경제나 사회가 운영되는 방식을 변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멀티미디어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형태간의 장벽을 허물었으며 모바일 기술은 가정과 일터에 매인 개인의 족쇄를 느슨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인터넷은 지리적 장벽을 붕괴시키고 정보와 지식을 그 어느 때보다 얻기 쉽게 함으로써 개인과 기업간 정보의 이용과 교환에 대한 현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변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가 정보화사회 구축과 신경제에의 성공적 참여를 위해 분투함에 따라 세계 전역에 수많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오늘날 정보화사회의 기반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 요소는 범람하고 있는 무료 정보와 탄탄한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라고 할 수 있다. 통신비용, 비즈니스·정부 인터넷, 휴대폰, 전화보급, 중등교육, 언론자유, 시민적 자유 등 7가지 사항은 IDC의 ISI에서 사용하는 23개 변수 중 주요 변수로 오늘날 정보화사회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림1 참조
그러나 새로운 밀레니엄의 새로운 핵심인 인터넷은 이러한 양상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의 변화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증가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JIT(Just In Time) 생산 방식은 재고수준을 낮추고, 과잉생산을 줄이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시장요구의 변화와 다양성에 맞추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신기술의 개발과 수용을 통해 기업들은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요구를 공략할 수 있으며 그 결과 계속적으로 변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보화사회의 전통적 기반=2000년 ISI 상위는 탄탄한 정보화사회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국가들이 차지했다. 표1 참조
기술의 계속적인 진화와 더불어 정보화사회 구축은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신기술의 수용과 변화와 함께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각 변수에서 국가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를 보는 것은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으며 미래 어디에 그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예를 들어 IDC보고서에서는 두가지 이상의 주요 변수에서 1위를 보이는 나라는 없으며 이는 개발 기회는 가장 발달된 정보화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표2 참조
인터넷은 정보화사회의 진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원동력이다. 그림2 참조
모든 인터넷 관련 변수는 2004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따라서 IT 업체들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기회는 개인에서 기업 수준으로 뻗어 나가고 PC 판매로부터 전자상거래를 위한 IT 솔루션 구축에까지 확대될 것이다. 또한 시장기회는 앞서 나열된 7가지 변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최대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관련 툴의 수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업체들에 있어 시장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최신의 기술변혁, 특히 모바일 기술이 각 국가들로 하여금 과거 정보화사회 구축시 필수 단계이었던 전통적인 기반 구축 단계를 생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런 시장 기회들은 지리적으로 전세계에 걸쳐 산재하게 되었다. 표3 참조
그 결과로 소수의 선진국은 자본집약적인 투자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가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인구와 낮은 ISI 점수, 순위 하락 등에 의한 국가 전망의 위험성=한정된 자원에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 내에서의 기회는 여러개의 낮은 ISI의해 가려졌을 수도 있다. 인도와 중국이 그 예로 IT업체들에 향후 많은 발전기회를 제공할 토대가 될 수 있는 정교한 위성 정보화사회를 구축하고 있지만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한정된 자원과 많은 인구로 인해 가려지고 있다.
그러므로 전체 ISI 순위를 뛰어넘어 변수 각각의 성장률을 살펴보는 것은 각 국가들의 개발 가능성과 그것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림5, 6 참조
한편 상위 ISI 국가들의 순위 하락은 이들 국가들이 더 이상 정보화 사회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IT 업체들에 사업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르다. 표4 참조
이런 현상은 시장이 포화되면서 주요 변수에 있어서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는 데 기인한다. 예를 들면 스웨덴의 경우 이미 인터넷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 가능성은 당연히 적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스웨덴의 진보된 정보화사회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스웨덴은 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노동력과 이 신기술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폭 넓은 고객 기반은 갖고 있다. 따라서 스웨덴에서는 현존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 부문에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다.
◇미래=정보화사회는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정보화사회 완성을 위한 제반 분야에서 IT벤더들은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 유수의 나라들이 국가정보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IT벤더들은 이들 각국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또한 인프라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선진국에서도 역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시장기회는 범세계적으로 존재한다는 인식 아래, 우리는 각각의 나라에서 어디에 기회가 숨겨져 있는지, 어떻게 그곳에서 사업기회을 포착할 것인지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전체 ISI 순위 그 이면의 요인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박성래 부사장 / ㈜한국IDC spark@idc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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