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시 바닥이 없다.

 

  

 서울 증시의 바닥은 어디인가.

 코스닥시장은 재차 사상 최저치로 무너졌으며 거래소시장도 470선으로 밀리며 2년 9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정부는 물론 증권사 사장단, 투신권 등 여러 기관들이 앞다퉈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했지만 무기력한 ‘백약이 무효’인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테러참사 이후 재개장하는 뉴욕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미 테러사태 이후 확산된 불안심리로 매수세력이 실종, 하루종일 투매를 거듭한 끝에 4.16포인트(8.29%) 떨어진 46.05로 마감됐다. 코스닥벤처지수는 9.31%나 하락, 폭락의 충격이 일반 종목들보다 더 컸다. 특히 이날 코스닥시장은 한때 45선까지 밀리며 사실상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듯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한가 종목이 458개나 되는 등 등록종목의 3분의 2를 넘는 69.5%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반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 28개 종목에 불과했다.

 거래소시장도 지난주말보다 13.53포인트(2.81%) 하락하며 468.76으로 마감됐다. 거래소시장이 47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직후인 지난 98년 1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거래소 대형 IT주들은 코스닥시장 관련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였다. 거래소 IT지수는 1.94% 하락에 그쳐 거래소시장 전체나 코스닥시장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았다.

 SK텔레콤의 경우 내수 관련주로 수출 중심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번 테러사태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에다 NTT도코모와의 지분매각 진전이 있다는 소식으로 3.43% 상승했다. 또 삼성전자가 3.24% 하락하긴 했지만 포항제철이 1.08% 오르고 한국통신이 1.33%의 소폭 하락에 그친 것도 거래소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반면 거래소시장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주말 채권단의 채무조정을 발판으로 장초반 6%의 급등세를 나타내다 하락세로 급변,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보복공격을 앞둔 불확실성에다 재개장을 앞둔 뉴욕증시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정부의 증시안정대책과 미국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등이 추락하는 국내 증권시장이 기댈 수 있는 대안이 되겠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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