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샘 와일리 형제와의 경영권 분쟁 후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의 위상에 큰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시각이 있지만 지난 8월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신임을 얻은 만큼 기본적으로 바뀌는 부분은 없을 것입니다. CA는 지난 25년간의 역사속에서 한번도 정체한 적이 없으며 항상 새로운 IT산업의 조류에 맞게 변화를 추구해 왔습니다. 이번에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는 올초부터 전세계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온 브랜드 통합작업과 회사 이미지 개선작업에 온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지난 주말 태국의 휴양지인 푸켓에서 한국과 일본의 주요 고객 및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CA솔루션 행사를 가진 찰스 왕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CA가 재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CA는 엔터프라이즈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앞으로는 인터넷 포털과 보안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제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브랜드 통합작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왕 회장은 올초부터 시작된 브랜드 통합 작업으로 고객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조직 개편 여부도 상황에 따라선 신중하게 검토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왕 회장은 특히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나 모바일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해선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등 정보 단말기에 접속 및 활용할 수 있는 무한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CA는 앞으로 m커머스나 모바일 솔루션 관리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왕 회장은 이번 HP의 컴팩 인수·합병(M&A) 사례를 시작으로 IT업계에 M&A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CA는 자체 기술과 M&A회사의 솔루션을 결합해 M&A의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왕 회장은 이번 미국의 테러 사태에 관해서도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번 테러 사태의 여파로 IT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되거나 통상적인 수준의 비즈니스가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겠지만 조만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IT업체들이 재해복구시스템이나 사전 예방시스템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켓(태국)=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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