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떤 분야보다 여성인력이 많은 PR분야. PR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 중 많게는 80%가 여성으로 파악되고 있다. PR분야의 여성CEO들은 그래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많다. 여성인력을 선호하는 분야인 만큼 후배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역할모델로서의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후배들이 그 조언을 통해 커나가기를 바란다.
◇외국어와 실무능력은 기본=델타IMC의 김명희 사장은 “요즘 학생들의 어학실력이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면접을 해보면 여전히 10명 중에서 1명 정도만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PR분야에서는 외국계 업체들이 주요 고객인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국내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외국어, 특히 영어 실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PR분야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제몫을 하기까지 2년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별로 개설되고 있는 홍보나 마케팅에 관한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실무감각을 익혀보라는 것이 선배들의 또 다른 충고다.
◇지구력을 길러라=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여성인력들이 쉽게 일을 그만두는 것은 선배 여성CEO들이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이다. 특히 노동강도가 센 PR분야에서 대부분의 여성인력들은 일이 힘들어지면 그에 맞서기보다는 유학이나 결혼 등으로 손쉽게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성CEO들은 “여성인력들의 책임감이 약하고 신뢰성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후배들이 10∼20년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일에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진으로서의 꿈을 키워라=홍보분야에서 많게는 80%의 인력이 여성이라고는 하지만 여성들은 AE(Account Executive)급이 대부분이다. 여성인력이 많다는 홍보분야에서조차 임원이나 경영진들은 남성들이 채우고 있는 것. 여성CEO들은 후배들이 좀 더 큰 포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실무적인 차원에서 기획이나 전략업무 등 여성들이 취약한 관리자적 능력 배양에 신경쓰라는 조언이다. 특히 여성CEO들은 임원급의 경우 실무능력뿐만 아니라 인맥이나 인간적인 친화력이 훨씬 큰 가치를 갖는 만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투자할 것을 권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모임이라도 참석해 인맥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고 골프 등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단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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