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희망 산업단지를 가다>(16)전남 대불산업단지

사진; 전남 대불산업단지는 서해안고속도로와 무안망운국제공항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활성화로 서해안시대의 중추적인 산단으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불산업단지는 전남 영암군 삼호면 나불리 일원에 위치한 국가지정 산업단지다. 대불(大佛)이란 이름은 대아산과 18나한상을 닮은 바위에서 유래한 나불도의 합성어다. 

 대불산단은 한동안 지리적 불리함과 지역경제의 낙후성 등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이유는 서남권 개발촉진을 통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구축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준공과 호남선 복선화, 목포 신외항·신산업철도, 무안국제공항 등 사회간접시설 건립이 속속 추진되면서 대불산단은 서해안시대를 열어갈 최대의 산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황 및 입지여건=지난 1989년 착공해 96년 12월 부지조성이 완료된 대불산단의 총 면적은 1114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161만3000㎡는 외국인기업 전용단지로 지정돼 있다. 지난 88년 7월 목포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산업기지 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됐고 89년 한국토지공사가 주체가 돼 단지 조성공사에 착수, 7년여만에 완공됐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해양 경제교류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외국인전용단지는 유럽연합(EU)·미국 등 선진기업 동북아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유망하게 떠오르고 있다. 교통은 서해안고속도로와 1번국도(목포∼신의주), 2번국도(목포∼부산), 호남선과 연결돼 있고 목포공항과 인접해 있다.

 입주기업의 업종은 기계·제강·조립금속·석유화학·비금속광물·섬유·자동차 등이며 현재 110여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거나 공장을 건설중이며 근래들어 삼호중공업이 정상화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입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 7월 현재 대불산단의 생산량은 2359억원, 수출은 3300만달러, 고용인원은 1600여명으로 집계돼 당초 목포치에는 미달한 상태이나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는 주로 목재·종이와 선박구성품, 운송장비 제조업체가 입주했는데 지금까지 미국·일본·노르웨이 등 5개국 12개사가 모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추진상황=한국산업단지공단과 전남도 등은 외국인전용단지 입주시 투자신고와 사업자 등록, 입주신청 등 모든 행정절차를 무료로 대행해주는 등 외국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토지의 영구임대를 보장하고 최저가 무상임대, 세제, 금융 등의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에는 저리의 융자를 알선하고 산업기술개발자금과 기술연구 개발에 따른 국가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21세기 세계경제의 지식·디지털화와 국제산업협력 가속화에 대비해 부품소재 해외협력 및 지원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외 품질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목포시(시장 권이담)는 대불산단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남도 및 산업자원부에 대불산단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조속히 지정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시는 개방형 통합국토축에서 환황해축과 환남해축이 교차하는 목포권은 국토서남권의 전략적 관문이며 대중국 및 동남아 진출 최전진기지인데다 무안으로의 전남도청 이전을 비롯, 도로·철도·공항·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의 가속화로 자유무역지역 지정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불산단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입주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보강을 통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되기 때문에 첨단산업과 물류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유치가 가속화되고 서남권 국제무역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대불산단의 기업유치 촉진을 위해 최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등이 총망라된 ‘대불산단기업유치협의회’를 구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전망 및 문제점=전남도는 최근 외국인전용단지 66만1000여㎡가 추가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서해안고속도로와 2002년 무안국제공항 준공 등 인프라 여건 호전으로 관련업체의 입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공예가구업체 예촌을 비롯해 현재 해외 7개 업체와 입주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도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올초 삼호중공업의 19개 협력업체가 추가로 입주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중소규모 업체 위주인데다 휴업업체도 줄어들지 않고, 공장 미착공 업체도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목포=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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