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월드+인터롭` 다시 개장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으로 11일(현지시각) 오후 2시에 중단됐던 넷월드+인터롭 2001(가을)이 12일 오전 10시 다시 개장됐다.

 그러나 테러사건의 여파와 공항폐쇄로 행사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 이하로 급락, 썰렁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행사 개막일 및 이틀째에 주로 행사장을 찾는 미국 현지 업계관계자와 바이어들이 공항폐쇄로 애틀랜타로 오지 못해 관람객의 급감을 피할 수 없었다.

 한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는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솔루션의 차세대 핵심장비로 주목받고 있는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장비가 대거 선보였다.

 시스코와 어바이어, 익스트림, 노텔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10기가비트 이더넷 연합회는 이번 전시회에서 10기가비트 이더넷 상용화 제품의 시연회를 개최했으며 어바이어와 시스코, 익스트림, 파운드리네트웍스 등도 각각 자체 개발한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들어갔다.

 이처럼 주요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의 시대를 본격 선언함에 따라 기본적으로 40㎞까지 별도 중계기가 필요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는 한편 향후 신규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출품한 어바이어는 이번 행사에 풀컬러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인터넷폰인 ‘어바이어 4630 IP 스크린폰’과 조만간 출시예정인 VoIP기능이 부가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최근 네트워크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무선제품과 기술의 수요를 반영하듯 ‘인터롭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존’이 마련돼 다양한 형태의 무선랜 제품과 Wi-Fi 솔루션 등이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을 통해 나타난 새로운 경향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트래픽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와 라드웨어 등 기존 업체를 비롯해 라오넷과 페리비트네트웍스 등 신규 벤처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트래픽 분산솔루션과 전송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부가장비를 많이 선보였다는 점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활발한 수출상담 등을 기대했던 국내 참가업체들은 바이어 및 업계관계자들의 발길이 줄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성과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오전 10시에 다시 문을 연 이번 전시회는 테러사건의 여파로 예정보다 앞당겨 오후 4시반에 문을 닫았으며 행사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오전 10시에 행사가 시작돼 오후 2시에 폐막할 예정이다.

 또 당초 예정됐던 기조연설들과 콘퍼런스 및 이벤트 등 부가행사도 대부분 연기되거나 최소되는 등 행사일정 전체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애틀랜타(미국)=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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