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공개형(public) e마켓플레이스들이 회원사 확보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사설망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형 e마켓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폐쇄형(private) 시장이 따로 형성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 페이퍼러스, 콤포몰 등 중소 e마켓들은 거래실적이 높은 회원사만의 자체 사설망을 사이트 내에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는 모든 회원을 관리하는데 역량을 쏟으며 거래로 연결시키려는 것보다는 현재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소수의 판매자와 구매자만을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해당 업체들은 거래 실적이 높은 회원사들의 자체 사설망을 적극 관리하는 것이 거래 업체간 신뢰도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거래 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점차 자체 사설망을 확장시켜 거래를 늘리기로 했다.
유휴자산 매각 전문 e마켓인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김정웅 http://www.surplusglobal.com)은 현재 회원사들을 3계층으로 나눠, 각각의 계층에 적합한 서비스를 9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8월 중순부터 사이트 개편에 들어간 이 회사는 사이트 내에서 자주 거래를 하는 업체들을 위한 프리미엄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들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암호를 부여하는 등 사설망을 따로 갖추기로 했다.
제지 e마켓인 페이퍼러스(대표 김종호 http://www.paperus.co.kr)도 1차로 회원사 중 거래빈도수가 높은 10여개 업체만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페이퍼러스는 이 회사들을 중심으로 거래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차츰 공신력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이 사설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자부품 e마켓인 콤포몰닷컴(대표 김진국 http://www.compomall.com)은 오는 11월 초 유료화에 앞서 그동안 거래에 참여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독립형 e마켓들이 중개뿐만 아니라 구매대행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해왔다”며 “공개형이면서도 내부적으로 폐쇄적인 시장을 따로 두는 것 역시 그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조만간 이런 추세는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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