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밤(한국시각) 발생한 미국 연쇄테러 사태로 인해 국내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12일 비상국무회의를 갖고 난 후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대참사는 전세계 경제환경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쳐 특히 세계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를 면밀하게 분석,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에 부작용이 우려되나,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부의 대책도 집중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한국은행이 직접 시중은행에 현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특히 반도체, PC 등 주요 대미 교역물의 수출여파와 관련, “미국내 공항통제가 얼마나 연장될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현지 공항통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내일 오후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사태추이를 점검하고 중기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경부,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들은 출근과 함께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파악하는 한편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11일 밤부터 비상대책반 가동에 들어간 산자부는 주미무역관, 상무관 등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미국사태가 우리 수출 ,투자, 환율 등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한편 비상대책반에 무역협회·전자산업진흥회 등 10개 업종별 단체와 종합무역상사까지 합세토록 해 사태 상황변화에 따른 중단기 대책마련에 나섰다. 중기청도 구내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11개 지방 중기수출지원센터에 대미수출중소기업 비상지원반을 구성, 가동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증시, 외환 등 이번 참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국내 경제 부문에 해외 경제동향에 따라 능동적이며 신속한 대응을 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특히 시중 은행권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거나 외국 투기세력이 국내 외환시장에 준동할 경우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환율급락, 유가폭동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없애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신축적 발행 등 대책 강구에 나섰다.
삼성·LG 등 재계도 사태발생에 따라 원부재 수급상황, 수출시장 및 환율동향 등에 대해 수시감시체제에 돌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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