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주당가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거래법상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합병을 할 경우 상장사는 주가기준으로 평가를 받으면 되지만 비상장사는 평가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SK신세기통신의 자산가치 등을 평가해 1만원 안팎의 주당가치를 내놓았으나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옛 신세기통신 소액주주들은 “SK텔레콤이 합병비용을 줄이기 위해 SK신세기통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지난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합병비율이나 기업가치에 대해 공식적인 대답은 회피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뭐라 말할 수 없다”며 “합병비율이 산정되면 리포트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는 “SK텔레콤이 보다폰의 SK신세기통신 지분매입시 적용한 가격인 1만923원이 앞으로 양사 합병의 기준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이 가격대라면 SK텔레콤이 합병전에 SK신세기통신 지분 80%를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말 한때 장외에서 15만원에 거래됐던 신세기통신의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최근 1만원대까지 밀린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달말께 삼일회계법인이 내놓을 SK신세기통신의 가격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SK텔레콤을 상대로 법률적인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산정결과에 따라 법정싸움도 예상된다.
한편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주당가치가 희석될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는 SK텔레콤이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에 따른 희석작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250만주의 자사주 매입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SK신세기통신의 자본금은 8000억원이며 총 발행주식수는 1억6000만주다. 이 중 SK텔레콤이 68.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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