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컨설팅업계 "손이 모자란다"

 하반기 대형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체들의 행보가 공격적이다. 한국전력·현대자동차·수자원공사·동원F&B 등 대규모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컨설팅 사업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한국타이어·애경산업·폴리미래·매일유업 등 중견기업들의 전산아웃소싱 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들 컨설팅 업체의 새로운 타깃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PWC·엑센츄어·딜로이트·삼일회계법인 등 주요 IT컨설팅 회사들은 대형 ERP 컨설팅 수주에 영업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전산아웃소싱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PWC코리아의 전방위 공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PWC코리아는 한전·현대차·수자원공사 등 예정된 ERP 구축 컨설팅 프로젝트 가운데 1, 2곳 정도만 수주할 경우, 내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PWC코리아는 포항제철 ERP 프로젝트를 인정받아 조만간 일본제철 ERP 정보전략계획(ISP)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같은 사례들을 토대로 내년 본사 이사회에서 현 최영상 사장이 아태지역 회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PWC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ERP 프로젝트 수주여부가 최영상 사장의 아태지역 회장 선출의 관건”이라며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IT업계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WC코리아는 이밖에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메타넷호라이즌과 10여개 전산아웃소싱 자회사를 기반으로, 엑센츄어에 비해 다소 취약한 전산아웃소싱 영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애경산업을 지난해 파트너로 잡은데 이어 최근에는 매일유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전산아웃소싱 물량을 수주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엑센츄어도 최근 한봉훈 신임 사장의 취임으로 이재형 전 대표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신속하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엑센츄어는 최근 중견 화학업체인 폴리미래가 구축중인 ERP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산 아웃소싱을 맡기로 하고 공식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비슷한 규모의 타기업들로도 확장중이다.

 최근 1, 2년간 급부상한 딜로이트컨설팅은 국내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던 박성일 회장이 서울사무소를 책임지기로 하고, 최근 이에 따른 전보절차는 본사측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박 회장이 국내 파트너로 공식 취임할 경우 대형 ERP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영업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재무컨설팅에 주력해온 국내 기업 삼일회계법인도 서태식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IT 컨설팅 영역과 전산아웃소싱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회계법인내 삼일컨설팅그룹 인력을 120여명 수준으로 최근 크게 확대하는 한편, SAMIS·삼일IS 등 IT 계열사를 통해 전산아웃소싱에 힘을 싣고 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전산아웃소싱의 경우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후 유지보수·업그레이드 전반을 포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사의 이탈도 방지할 수 있는 핵심사업 부문”이라면서 “요즘 들어 중견 기업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물량이 나오고 있는 만큼 IT컨설팅 업체들의 매력적인 진출분야가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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