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다양한 인터넷 수익모델이 선보이고 있지만 온라인 광고는 여전히 닷컴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원이다. 닷컴기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 수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붓는 것도 온라인 광고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미디어렙은 인터넷 붐과 맞물려 떠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광고주와 웹 사이트 중간에서 인터넷 업체의 광고를 대행해 주거나 다양한 온라인 광고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광고 시장개척의 ‘일등 공신’이자 닷컴기업의 ‘광고 도우미’로 불리고 있다. 케이티인터넷과 리얼미디어코리아는 토종과 다국적 기업으로 출발은 서로 다르지만 때론 동지로, 때론 적으로 국내 온라인 미디어렙의 역사를 쓰고 있는 사이버 세상의 피할 수 없는 영원한 맞수다.
친근한 인상의 김태윤 케이티인터넷 사장(42)은 정통 광고맨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LG애드, 제일보젤, 한국통신문화재단을 거쳐 지난 99년부터 케이티인터넷을 맡아 왔다. 시간이 나면 격의없이 직원들과 어울려 사내에서 인기 만점이며 선한 인상 만큼 대인관계가 좋아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인터넷마케팅협의회 회장으로 다국적 미디어렙이 판치는 국내 시장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수준급의 인라인 스케이팅 실력을 갖출 정도로 새로운 것에 민감하다. 그가 강조하는 사업방식 역시 정통 마케팅론에 입각해 있다. ‘돌 던져서 아무나 맞아라’식의 무차별 마케팅이 아닌, ‘옥(玉)을 받을 사람에게 정확히 던지는’ 일대일 타기팅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케이티인터넷을 미디어렙 중심에서 마케팅과 웹 에이전시, 컨설팅과 e메일, 전자상거래, 웹 사이트 인증 6개사업 분야로 재편하고 인터넷 종합 마케팅 업체로 활발한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이 충실하게 광고맨의 길을 걸었다면 정재우 리얼미디어코리아 사장(37)은 풍부한 경력을 가진 소유자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MBA를 마친 후 삼성전자 소프트 사업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LGEDS시스템, LG그룹 전략사업개발단, LG인터넷을 거쳐 지난 98년 리얼미디어코리아를 설립했다. 인터넷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회사설립 당시 한국법인 설립에 회의적인 미국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합작 사업권을 따 낼 정도로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다.
경영 면에서는 직원들 스스로가 프로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일하기를 강조하는 자유방임형이며 필요없는 권위나 체질을 싫어하는 소탈한 성격으로 회사에서도 사장이기 보다는 맏형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택에 설립 이후 대표적인 미디어렙으로 리얼미디어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기술과 경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인터넷 TV, 정보단말기(PDA) 등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크로스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렙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에 나란히 사업을 시작하고 시장을 개척한 국내 미디어렙 분야의 산 증인 김태윤 사장과 정재우 사장이 과연 어떤 승부를 펼칠 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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