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데이터 백업 프로그램 4종

 컴퓨터를 사용할 때 데이터 손실은 피할 수 없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프로그램 오류, 하드웨어 이상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한 번이라도 데이터를 읽어버린 경험이 있다면 데이터 백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사전에 백업 프로그램으로 약간의 수고만 기울인다면 귀중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번 벤치마킹 대상 프로그램은 데이터 백업 프로그램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 가운데 품질을 인정받은 4종의 제품을 골랐다. 유일한 외국 프로그램인 한글판 고스트2001, 클론2000플러스, 이미지보안관, 이지백투 등 4종이다.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압축하고 복구하는 백업 프로그램인 만큼 제품의 평가는 백업 파일 크기(압축률), 복구 및 백업 속도, 지원 파일 시스템에 비중을 두고 테스트했다.

 지금까지 데이터 백업하면 ‘고스트’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고스트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바이러스, 해킹 등의 위험으로부터 개인이 데이터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까지 인식될 정도였다. 이제는 이런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국산 프로그램의 선전을 부추기기도 했는데 이지백투는 그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스트는 이름값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프로그램 중에는 이지백투가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아직 고스트의 명성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물론 이지백투가 클론2000이나 이미지 플러스보다 한수 위인 것만은 틀림없다.

 사실 처음부터 시스템 백업 방식의 고스트와 이지백투, 그리고 파일 압축 방식의 이미지보안관과 클론2000으로 양분된 대결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아직까지 시스템 백업 방식이 파일 압축 방식에 비해 백업과 복구 속도, 압축률 등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

 고스트는 도스용 프로그램임에도 안정된 인터페이스, 빠른 백업 속도, 사용자 환경에 부응하는 여러 압축 방식, 고급 사용자를 위한 커맨드라인 옵션,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고급 기능 등 두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아직 초보자는 부담스러운 영문 메뉴를 고집하고 있는 것과 윈도 인터페이스를 도입하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중급 이상 사용자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이다.

 이지백투는 국산 프로그램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실행 창이 고스트처럼 영문이지만 도스에서 더 이상 신경쓸 일이 없도록 완벽한 자동화 과정을 도입해서 윈도와 도스 양쪽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이미지 셰리프와 클론2000에 없는 파티션 복제, 분할 백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보안관은 결정적으로 백업 파일의 ‘압축’을 지원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과 산뜻한 실행 창, 국내에서 최초로 NTFS 지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클론2000은 이번 테스트에서 C드라이브만 백업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운용체계가 설치된 C드라이브로 제한을 둔 것은 이해는 하지만 리눅스, 윈도2000, 윈도XP 등 다양한 운용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테스트는 일반적인 시스템 환경에 가깝도록 구성했고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는 같은 회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트레이에서 실행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은 종료하고 윈도를 처음 설치하면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는 기본적인 프로그램만 실행되도록 했다. 더불어 패치 파일이나 서비스팩이 있는 제품은 모두 적용했다. 백업 전 하드디스크 최적화 작업은 하지 않았다.

 백업할 데이터가 저장된 하드디스크는 총 4Gb의 크기에 각각 2Gb로 파티션을 나눴으며 파일 시스템은 FAT32다. 운용체계와 응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C 드라이브에 실제 저장된 데이터의 크기는 920MB다. 920MB의 이미지 파일을 해제할 하드디스크의 총 크기는 17.3Gb다. 세 개로 파티션을 나눈 17.3Gb의 하드디스크는 FAT32 파일 시스템이며 5.3Gb 용량인 첫 번째 드라이브에 이미지 파일을 풀었다.

 즉 백업할 드라이브와 압축을 해제할 드라이브 모두 FAT32의 파일 시스템이고, 백업 데이터 전체 크기는 920MB다. 여기서 언급하는 파일 크기는 탐색기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테스트 시스템 환경은 윈도98SE이고 제어판의 장치 관리자에서 하드디스크 설정을 DMA 옵션에 체크했다. 또한 객관적인 결과 도출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복구 및 압축 시간은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시간을 무시하고 직접 측정했다.

 

 

◆시만텍코리아 - 한글 노턴고스트 2001

백업 프로그램의 대명사격인 제품이다. 고스트는 하드디스크를 복사해서 이미지로 만든 후 바이러스나 기타 이유로 시스템을 다시 설치해야 할 때 이미지 파일을 풀기만 하면 이전 시스템 환경으로 복구된다.

 시스템 설치를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는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복사해 두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하다. 기업에서는 다수의 컴퓨터에 적용되는 이미지 파일을 랜을 통해 배포하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과 스탠더드 버전의 차이는 고스트 콘솔 관리 기능에 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하나의 이미지 파일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에 이미지 파일을 복사하는 멀티캐스팅 기능을 이용해서 수백 대의 컴퓨터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고스트 콘솔’이라는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고스트의 장점인 멀티캐스팅은 하나의 컴퓨터에 고스트 서버를 설치하고 나머지 컴퓨터는 네트워크 기능이 설정된 고스트를 담은 부팅 디스크로 부팅해 고스트 서버에서 순식간에 수백 대의 컴퓨터에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

 지원하는 파일 시스템은 FAT16/32, NTFS(5.0 포함) 리눅스, OS/2 등이고 이전 버전으로 작성한 이미지 파일과 호환된다.

 기존 파티션의 자료를 흔적없이 삭제하고 파티션을 나눠주는 G디스크 기능과 기존 이미지 파일에 파일이나 디렉터리를 추가할 수 있는 고스트 익스플로러 등이 사용자 편리성을 높인 기능이다. 이 제품은 시작 메뉴에 등록되지만 도스 기반에서 작동하며 고스트 익스플로러, 멀티캐스트 서버는 윈도 환경에서 실행된다.

 

◆이지백투 2.13

노턴의 고스트처럼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백업했다가 이미지 파일을 풀기만 하면 원래 상태 그대로 시스템을 복원한다.

 실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도스 환경이지만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윈도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파티션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C, D 드라이브 개념만 알면 프로그램 조작을 할 수 있다.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연결 방식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다른 컴퓨터의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백업한 이미지 파일에 비밀번호를 부여할 수 있어 보안성을 높였다. NTFS를 제외한 윈도NT나 윈도2000의 파티션을 지원하지만 운용체계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윈도NT나 윈도2000에서는 실행할 수 없다.

 대부분 복구 프로그램은 최소한 2개 이상의 드라이브가 필요하지만 C드라이브가 하나만 있어도 C드라이브의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백업하는 기능이 돋보인다.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를 지정해서 이미지 파일을 만드는 분할 백업/복구, 평균 50∼60%에 이르는 뛰어난 압축률, 이미지 파일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고속 CRC32 검사, 조각 모음을 하면서 이미지 파일을 만드는 조각 모음 백업, 도스창에서 긴 파일 이름 지원 등 백업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기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앞으로 파티션 테이블 관리, BTO 이미지 파일 검색·추출, 분할·병합의 매니저 기능 등 고급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클론2000 플러스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수십개의 압축 파일로 백업하고 이 파일을 이용해서 이전 시스템 상태 그대로 복구한다. 초보자를 위한 ‘파일 백업’ 방식 프로그램이다.

 이 제품의 대표적인 기능은 하드디스크 복사, 백업 데이터를 원하는 드라이브로 복구할 수 있는 멀티 드라이브 지원, 백업받은 데이터를 여러 장의 CD나 디스크에 나눠서 저장할 수 있는 분할 기능, 백업 데이터 에러 검출 등이다. 특히 에러 검출 기능은 백업한 데이터에 잠재해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검사해서 손상된 데이터로 인한 복구 피해를 최소화한다. 특히 이지백투처럼 C드라이브 하나만 있어도 데이터 손실없이 백업 가능하다.

 모든 백업 이미지 파일은 지정한 드라이브의 ‘_CLON2K’ 폴더에 저장된다. 그래서 백업하기 전에 데이터를 저장할 드라이브는 스캔 디스크를 실행해서 오류를 검사하고 디스크 검사 모음을 통해 복구시에 발생할 수 있는 에러에 대비해야 한다.

 백업한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보관하는 것보다는 CD레코드를 이용해서 CD로 만들어 두면 하드디스크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부팅과 함께 복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복구 시디를 만들 때 부팅 파일과 ‘_CLON2K’ 폴더 안의 모든 데이터를 추가해야 한다. 백업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했을 경우에도 부팅 과정에서 어느 드라이브에 ‘_CLON2K’ 폴더가 있든지 자동으로 찾아낸다. 백업 파일 저장 드라이브는 바꾸더라도 ‘_CLON2K’ 폴더 이름을 변경해서는 안된다. 고스트의 속도와 압축률 옵션처럼 사용자 기호에 따른 선택권이 없고 전체적인 작업 속도는 매우 느린 것이 단점이다.

 

◆정소프트 - 이미지보안관 1.0

윈도NT와 윈도2000의 NTFS 파일 시스템을 지원하는 최초의 국산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NTFS를 지원하는 백업 프로그램은 외산뿐이었고 값도 매우 비싸서 윈도2000 사용자들에게 부담을 줬다.

 백업 방법은 파일 백업 방식이다. 따라서 백업과 복구 속도는 느리다. 보통 백업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원본 데이터를 압축해서 파일 크기를 줄이고 하드디스크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미지보안관은 원본 데이터와 백업한 저장 데이터의 크기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프로그램이어서 매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관리자가 신경써야 할 컴퓨터가 수십 대가 넘는다면 혼자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렇게 시스템의 재구성과 설치가 반복되는 환경에서 이미지보안관의 네트워크 백업, 복구 기능은 빛을 발한다.

 시스템 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원본과 똑같은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고 이렇게 압축해서 만든 이미지 파일을 원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터에 풀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보통 모든 컴퓨터가 동일한 시스템으로 유지돼야 하는 PC 방이나 실습실 등에서 유용하다.

 다만 백업 파일 크기가 원본 크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전송 속도를 고려해 이미지 파일을 보내야 한다.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백업, 복구 기능과 작업 흐름이 강해서 개인 사용자보다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설정은 윈도에서 다른 프로그램처럼 실제로는 도스에서 진행된다. 이미지 파일을 복구할 때는 꼭 ‘디스켓위저드’로 만든 부팅 디스켓을 만들어야 이미지 파일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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