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TS 중간결산-PC게임공룡 블리자드 `온라인 시장` 포문 연다

 영국 런던 엑셀전시장에서 개막된 ECTS에서 세계 유수의 게임개발사와 배급사들이 차세대 게임개발 전략 및 신작들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개막 첫날인 2일 미국의 블리자드는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 큰 관심을 모았다.

 ◇PC 공룡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블리자드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빌 로퍼 수석개발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이름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중”이라고 밝히고 “3D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온라인 게임은 워크래프트의 캐릭터와 시나리오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장르는 RPG”라고 소개했다.

 빌 로퍼는 구체적인 발표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늦어도 2003년 상반기 이전에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잇따라 발표해 전세계 PC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개발사로 온라인 게임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워크래프트의 캐릭터와 시나리오 등을 그대로 이용하는 등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통해 자사 PC게임 이용자들을 온라인 게임이용자로 대거 흡수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내 주목을 끌었다. 이 경우 전세계 PC 및 온라인 게임시장은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관계 전문가들은 이들 블리자드 작품이 흥행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국내 게임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영국 BT 게임 애플리케이션 시장 진출=영국의 통신업체인 BT는 ‘소프트웨어 투 고(Software To Go)’라는 브랜드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게임 ASP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BT는 유비아이소프트, 인포그램, 에이도스 등 세계적인 게임 배급 개발업체 9개사와 게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으며 게임 포털사이트(http://www.btopenworld.com)를 통해 전세계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게임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BT측은 자세한 서비스 일정은 올 연말께 밝힐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영국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투 고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전세계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 콘솔 타이틀 출시 붐=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비디오 콘솔 게임을 잇따라 선보였다. 일본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진영에서는 유비아이소프트가 ‘레이맨’을 발표했으며 미드웨이(스파이 헌터), 레이즈(GTC 아프리카), 코치(NY레이스) 등 6개 서드파티는 10여종의 신작을 공개했다. 일본 닌텐도 게임큐브의 서드파티인 켐코는 ‘배트맨 다크 투머로’ 등 신작을 선보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진영에서는 일본의 TDK와 레이즈가 유럽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5종의 타이틀을 공개했다.

 ECTS 주관사인 CMP측은 이번 행사에 300여 업체가 참가해 총 2000여종의 새로운 타이틀과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집계했다.

 ◇한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가 마련한 한국관과 자체 부스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27개 한국업체들의 전시관에는 바이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현재 아케이드 게임업체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와 아동용 게임업체인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 등은 이미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어뮤즈월드는 영국의 게임배급사인 LS레저(대표 데이비드 수와이)사와 350만달러 규모의 아케이드 게임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상철 사장은 “체감형 게임기 EZ2댄서 600대, 메달게임기 450대 등 총 1000여대의 게임기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말하고 “이들 제품은 연내 공급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드앤키드닷컴은 수출 대행업체인 싸일리스(대표 손상욱)와 공동으로 프랑스 교육용 타이틀 배급사인 더러닝컴퍼니와 온라인 게임 워드마스터, PC게임 사커키드 2001 등을 수출키로 합의했다. 키드앤키드닷컴은 계약금으로 10만유로달러를 받았으며 더러닝사가 향후 3년 동안 판매한 수익의 절반을 러닝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이밖에 전체 전시장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판타그램, 게임박스 등에도 외국 바이어의 상담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ECTS에서 상당한 수출성과가 예상된다.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은 “2일과 3일 이틀 동안 100여개의 유럽지역 유통사들이 찾아왔으며 이 중 30개사 정도와 판타그램인터랙티브의 지역총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연간 매출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약 3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엑셀전시장=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