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기간 중 정보통신부가 실시한 모의 사이버테러 훈련결과 민간기업 중 상당수가 최악의 결과를 연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보보호시스템 전문가들이 떨고 있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훈련을 주도한 정통부가 모의 사이버테러 훈련과정에서 대응이 미진했던 민간업체 최고책임자(CEO)에게 정보보호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와 전문인력 양성 등에 관심을 높여달라는 장관친서를 발송키로 하면서 불거졌다. 장관친서는 이번주 중 해당기업 CEO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훈련기간 중 해킹에 미진한 대응을 했던 해당업체에 장관친서가 전달된다는 언론보도(본지 8월 24일자 6면 참조)후 해당업체의 정보보호시스템 관리자들이 장관의 친서전달을 막기 위해 정통부에 읍소를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간기업 정보보호시스템 운영자들은 정통부 주무부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보호시스템 부실운영이 드러난 훈련결과가 통보되면 CEO의 반응은 정통부의 의도인 투자확대나 전문인력 양성보다는 정보보호 관계자 문책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훈련결과를 통보하지 말아줄 것을 통사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을지훈련을 통해 금융·통신 등 국내 32개 주요민간기업의 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이뤄진 모의 사이버테러 훈련에서는 훈련대상기업들의 상당수가 해킹침입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민간업체의 정보보호시스템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해왔으나 우리나라가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결과가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며 “정보보호시스템 운영자들의 관심증대를 위해서도 해당기업 CEO에 훈련결과 통보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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