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관련주로 눈을 돌려라.’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부진 등으로 국내수출 전망이 밝지 못한 가운데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관련 정보기술(IT)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시스템통합(SI), 보안, 전자화폐 등이 올 하반기 내수관련 IT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서비스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담보한 대표적인 내수관련 업종으로 하반기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주가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반적인 IT경기 침체속에도 SK텔레콤 등 선발업체는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끌어냈고 LG텔레콤 등 후발업체도 그동안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경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통신서비스주는 올 하반기에도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분야는 그동안 시장확장 정책에서 벗어나 재무개선에 주력하고 2.5세대 가입자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유선분야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무선대표종목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6.1%, 2.7% 늘어난 1조4295억원과 1조8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올 상반기 감가상각비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8.3%나 순이익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데이터통신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통신서비스업체는 또 국내 경상수지가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말까지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화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6개 통신서비스업체는 최근 한달반 동안 환율하락으로 1750억원 규모의 외화관련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SI주도 올 상반기 부진을 씻고 하반기 도약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반기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SI업체들이 하반기엔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부문 프로젝트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고 정부의 전자정부 추진정책에 따른 공공분야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SI업체들의 난립과 대형업체들의 독식에 따른 중소업체들의 수익성 저하 요인도 잠복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신세계I&C와 포스데이타를 비롯한 틈새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전문 SI업체들이 하반기 투자종목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올해 신세계I&C와 포스데이타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9.4%, 17.1% 늘어난 38억원과 1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안주와 전자화폐 관련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보안주는 장외 황제주인 안철수연구소가 코스닥등록을 앞두면서 테마형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변화와 전통적인 하반기 수요집중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전자화폐주도 전자상거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IC카드형 전자지불시스템 보급이 확산되면서 VAN업체와 솔루션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하반기 IT 수출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지금처럼 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할 때 내수관련 우량주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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