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단말 생산비준 의미와 전망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 자국내 CDMA단말기 제조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생산비준을 국가 통제하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 CDMA단말기 사업을 하려면 중국기업에 기술전수는 물론이고 생산합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비준은 중국CDMA산업의 출발점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이 중국에서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상하이·톈진·푸지엔·허베이 지역에 CDMA시스템 공급권(약 200만회선 규모)을 획득한 것이 CDMA 이동통신산업 중국 진출의 서막이었다면 이번 CDMA단말기 생산비준은 날개를 다는 셈이다.

 중국 CDMA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은 오는 10월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해 연내 200만, 내년 1300만, 2003년 2500만, 2004년 4000만, 2005년 6000만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면에서도 3∼5년간 200억달러 이상의 수요가 형성될 전망이다. 표참조

 특히 차이나유니콤은 2세대 CDMA 이동통신 발전모델이자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 도입을 앞당길 계획이어서 국내 이동통신 장비업계에게 장밋빛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은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중국은 이동통신 산업계의 탈출구다. 유럽, 북미,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이동전화보급률 50%를 넘어선데다 이동통신 세대전환(2G→3G)이 늦어지면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시장이 없는 것이다. 남미와 동남아시아의 시장부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규모면에서 왜소하다.

 중국 인구는 13억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이동전화 사용인구가 1억2000만명을 넘어섰으나 보급률은 아직 10% 이하다.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시장인 것이다.

 ◇CDMA 쾌도난마=지난해 중국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7250만명이었다. 이 중 6920만명이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를 사용했다. 그야말로 GSM 시장이다.

 따라서 ‘GSM→GPRS→WCDMA’로 이어지는 비동기식 이동통신 산업구도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자국내 GSM단말기 제조산업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GSM단말기 시장점유율이 10% 이하로 내려간 지 오래고 공장가동률도 50%를 밑돈다. 대신 외국기업인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지멘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산업을 부양할 ‘쾌도난마’식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 대안이 CDMA인 것.

 ◇중국은 환태평양 CDMA벨트화의 종착지=CDMA 이동통신은 세계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세계CDMA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40%대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만의 이동통신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중국이 CDMA 사용국가로 등장, 북미-브라질-호주를 돌아온 CDMA 환태평양 벨트화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WCDMA, TD-SCDMA와 함께 cdma2000을 3세대 이동통신 규격으로 채택할 태세여서 우리나라 통신장비기업들의 현재(CDMA)와 미래(cdma2000)에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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