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에너지와 엔트로피

 제목 - 에너지와 엔트로피

 출판사 - 도서출판 일빛

 지은이 - 알렉시에프, 옮긴이- 이병식, 이영완

 

 천의 얼굴을 가진 우주의 여왕인 에너지는 순간적인 흐름과 무한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지배한다. 또 에너지는 일정한 양을 유지한 채로 마치 여왕이나 여신같이 궤도적인 흐름을 타고 모든 대상물에 빛을 준다.

 반면 엔트로피는 어두운 그림자다. 빛이 있는 곳은 항상 어둠이 존재하게 마련이며 이 때문에 엔트로피는 여왕의 그림자로 통한다.

 조물주가 탄생시킨 가장 훌룡한 창조물인 에너지를 감소시키거나 제거하려는 엔트로피는 인간에게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과학의 역사 속에서 에너지와 엔트로피가 갖는 의미와 경험을 흥미있게 다루고 있다.

 19세기 초까지만해도 에너지와 엔트로피는 신과 영혼의 힘, 활력, 운동량, 작용, 자연력의 소멸과 생성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거나 전혀 이름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힘, 힘의 일, 운동량의 개념 등 동력공학의 개념정립 및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위상을 갖게된다. 에너지를 설명해주는 동력공학의 발전은 크게 5개 시기로 구분된다.

 첫째는 인류역사의 시작부터 5∼7세기까지다. 이 시기에 인간은 음식에 들어있는 동·식물성 화학 에너지와 태양열, 불을 이용했다. 이어 두번째 시기는 8세기부터 18세기로 수차와 풍차의 발명이 이뤄져 물과 바람을 동력원으로 사용했다.

 세번째 시기는 18세기부터 1943년까지. 주된 동력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열료가 갖는 재생 불가능한 화학에너지라 할 수 있다. 현대는 광범위한 원자력 에너지가 보편화되고 있으나 화학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오염이 본격화되는 네번째 시기에 해당한다.

 이어 미래에는 재생 불가능한 화학에너지와 원자력자원이 고갈되고 재생가능한 자원에만 의존하는 비관적인 시기가 올지 모른다.

 이 시기가 다섯번째 시기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재생가능한 자원이란, 태양열의 복사, 바다와 강의 조수, 풍력, 지열, 식물의 화학적 에너지 등을 말한다.

 에너지와 엔트로피는 암울한 미래 자원고갈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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