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폴더형 제품이 인기를 얻는 추세다. 강칭화씨가 중국 베이징의 한 이동전화단말기 매장에서 신형 단말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폴더형 휴대폰의 디자인이 좋아 보여요. 또 창(LCD)이 넓어 문자메시지나 이모티콘(단말기 자판의 문자와 기호를 이용해 만든 그림)을 작성하거나 전송하기에 한결 편리한 것 같아요.”
최근들어 중국인 강칭화씨(29)의 눈길이 폴더형 이동전화단말기에 자주 머문다. 강씨는 스포츠 신문기자인 남편과 이동전화단말기로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주고 받는 재미에 빠져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웃음과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LCD가 작은 바(bar)형 단말기로는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이용하는 게 불편하다. 강씨는 현재 노키아8210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폴더형 단말기로 교체하고픈 마음이다.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폴더형 바람이 불 태세다. 데이터(메시지 및 이모티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중저가 바형 단말기가 주류인 중국 이동전화시장이 고가 폴더형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사용자가 1억2000만명(세계 1위)을 돌파한데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및 cdma2000 1x 서비스가 가시화됨으로써 데이터 통신에 편리한 폴더형 단말기 시장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일단 중국 폴더형 단말기 시장에서는 모토로라와 삼성전자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모토로라가 대표적인 폴더형 인기제품인 ‘스타택’ 명성을 이어 새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삼성188(A100)’로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품 외부에 LCD를 장착한 듀얼 폴더형 단말기인 ‘삼성288’을 출시, 5000위안대 고부가 시장공략에 나섰다.
LG전자도 이달부터 듀얼 폴더형 단말기이자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방식 무선인터넷 기능을 작착한 ‘LG600’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 회사는 LG600의 판매가격을 4000위안대로 책정, 고급제품 이미지를 심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팬택, 세원·맥슨텔레콤이 중국 폴더형 GSM단말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텔슨전자, 기가텔레콤 등도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아직 폴더형 단말기가 중국시장의 대중적인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바→플립→폴더’로 이어진 한국시장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등장할 cdma2000 1x 서비스에 힘입어 폴더형 제품의 위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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