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각축장 중남미로 달려가자>(6)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우리나라의 현대컨소시엄이 전자주민카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국내 SI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나라다. 특히 그 규모가 2억2700만달러로 해외수주로는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과 수주에 따른 타 IT산업에의 파급효과 또한 커 베네수엘라 IT시장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베네수엘라 정보통신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과 투자에 힘입어 15∼20% 정도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340만명의 인구 중 휴대전화 보유율이 21%로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4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소비자들은 이동전화단말기의 교체주기가 빠르고 유행에 민감해 단말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하드웨어=베네수엘라에는 PC 및 부품 제조업체가 전무하며 완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부터의 직수입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마이애미 등지로부터 우회 반입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의 경우 베네수엘라의 통신사업자들이 자사가 수입을 원하지 않는 단말기에는 번호를 주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에 납품하는 형태로만 수출이 이뤄진다. 올해부터 일부 수입개방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수입선을 자국 서비스사업자가 지정하는 업체로 한정할 계획이어서 완전개방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프트웨어=베네수엘라소프트웨어협회는 98년도 소프트웨어 판매가 약 1억2800만달러, 99년에는 1억5000만달러 정도로 2002년에는 2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99년 시점의 불법복제품 사용비율은 50% 이상으로 정부는 2002

년 이를 25%까지 낮춘다는 목표 아래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

 ◇통신=베네수엘라 통신위원회(CONATEL) 자료에 의하면 베네수엘라의 유선통신가입자수는 2000년말 현재 252만606명으로 전체 인구의 10.4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00년말 현재 이동전화가입자수는 525만5983명으로 보유율이 21.75%에 달해 무선통신 이용에 있어서 중남미 국가 중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국가로 분류된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지역에서 휴대전화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국가로 유선통신의 열악한 상황과 선불카드제를 통해 통화료 부담을 줄인 점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인터넷=전체 인구 중 인터넷 사용인구는 지난 2000년 4% 이하에 불과했지만 정보통신분야가 99년에만 20% 이상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인터넷 사용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CONATEL에 따르면 2000년말 현재 베네수엘라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30만893명으로 학교나 기관, 회사 등에서의 단체사용자를 포함할 경우 전체적인 인터넷 사용자는 약 6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e비즈니스=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에서는 B2B시장이 B2C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자상거래협회 자료에 따르면 99년도 B2B 거래액은 약 5000만달러에 이르며 B2C는 1600만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베네수엘라의 전자상거래를 가로막는 장벽으로는 유선통신시설의 미비와 신뢰하기 힘든 우편서비스, 경제수단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또 전체 인구의 4% 미만인 신용카드 인구수도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유망 진출분야=통신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베네수엘라는 산악, 정글지역, 시골 등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가입자망(WLL)이 유망하다. 따라서 WLL 세계시장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진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베네수엘라 정부의 전자주민증 프로젝트 낙찰을 계기로 향후 공증업무, 국세업무, 관세업무, 차량관리, 교통통제시스템 등의 분야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진출전략=현지의 법제도나 관행 등은 우리로 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제도 및 시스템이 미비한 만큼 인맥이 사업을 좌우하는 경향이 크므로 이 부분에도 크게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사업에는 유력한 에이젠트나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나라에서는 계약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대금결제가 선행돼야 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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