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에 지정된 벤처기업 57개사 중 42개사(74%)가 올 상반기에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몇몇 일반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제3시장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제3시장에 지정된 97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4% 감소한 4085억90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96억8200만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영업이익도 무려 39.9% 늘어난 128억35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몇몇 일반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벤처기업 57개사는 올 상반기에 107억5000만원의 영업손실과 157억9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조사대상 97개사 중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해 흑자를 지속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29개였던 반면 적자전환 또는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68개사에 달해 제3시장 지정기업간 이익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벤처기업의 74%, 일반기업의 65%가 적자상태로 나타나 시장 전체의 이익은 증가했지만 다수의 제3시장 지정업체들은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정기업들의 단기지급능력을 표시해 주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14.2%에서 87.9%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340.5%에서 253.9%로 크게 낮아져 재무안정성이 다소 개선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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