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 및 등록법인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매출이 늘었는 데도 순이익은 격감’했다는 것이다. 거래소·코스닥 기업을 통틀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33.4%나 크게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순이익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전반적인 기업 실적악화에도 불구, KTF와 LG텔레콤은 이익이 크게 늘며 각각 코스닥시장 순이익 1, 2위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간 명암도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명암=삼성전자는 부진한 반도체 경기에도 불구하고 2조2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위인 한국전력(1조1913억원)을 2배 가량 앞서며 1위에 올랐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도 삼성전자는 각각 2조4924억원, 2조1195억원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2위 LG전자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반면 같은 반도체업종 하이닉스반도체는 19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적자로 전환된 것을 비롯, 무려 1조7679억원의 경상손실과 2조869억원의 순손실을 면치 못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휴맥스, 지난해 연간 순익 초과=휴맥스의 순이익은 상반기중에만 362억4900만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 335억39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밖에 서울전자통신·동진쎄미켐·익스팬전자·한빛아이앤비·아이엠아이티 등도 반기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며 전반적 시장상황과 무관한 실적호전 종목으로 부각됐다. 하나로통신·다우데이타시스템·옥션·인터파크·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LG텔레콤 등 흑자전환=LG텔레콤은 684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1666억5000만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옵토매직·아큐텍반도체기술·옥션·씨앤씨엔터프라이즈 등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유니씨앤티·새롬기술·로커스·한글과컴퓨터·텔슨전자·심텍·데이콤·아남반도체·미래산업·이스텔시스템즈 등은 올 상반기 적자전환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평가손 따라 명암=경상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다우기술·메디슨·한글과컴퓨터·프리챌홀딩스·드림라인 등이 있다. 이들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과 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영업손실을 냈지만 평가익을 통해 순이익을 기록한 기업도 있다. 대륭정밀·삼성물산·삼성전기·익스팬전자·나리지온·아큐텍반도체기술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지분법 평가이익과 외환차익 등으로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실현했다.
◇프로칩스, 평가의견 거절=등록법인 가운데 프로칩스는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와이티씨텔레콤·휴먼이노텍은 ‘부적정’의 감사의견을 받아 투자시 주의가 요망된다.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시스컴·엠바이엔·오리엔텍·인터리츠·코네스 등은 감사의견이 ‘한정’이었다. M플러스텍과 프로칩스는 상반기 결산 결과 자본전액이 잠식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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