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Rock의 열정을 플래시 애니로 분출

 ‘대한민국에는 악이 있고 Rock이 있다. 그리고 시나위가 있다.’

 끊임없이 ‘악, 악’대며 ‘Rock’을 잊지 않게해 주는 시나위가 8집 정규앨범을 들고 곧 팬들 앞에 다가선다. 그 것도 플래시 뮤직비디오를 들고서.

 8집 타이틀곡 ‘나는 웃지’(Cosmic Beauty)는 실사 뮤직비디오가 아닌 플래시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나는 웃지’는 흐물거리는 뉴웨이브와 기계음이 뒤섞여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이다.

 이런 곡을 플래시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언더밴드는 상업 레이블에 비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런 음악에 무한정한 플래시의 상상력이 멋지게 맞아떨어지는 겁니다.”

 시나위의 플래시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고 있는 아툰즈의 김류 PD는 플래시야말고 언더 밴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매체라고 자신한다.

 사실 플래시 뮤직비디오는 이미 지난해부터 서서히 인터넷을 통해 꿈틀대기 시작한 문화현상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인 아툰즈(http://www.atoonz.com)는 록밴드인 ‘어어부’의 ‘멀고 춥고 무섭다’와 또 다른 언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걷기만하네’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데뷔시킨 전력을 갖고 있다.

 ‘어어부’는 꽹과리, 나팔, 드럼, 실로폰 등 타악기와 현악기를 섞어 록도 아니고 국악도 아닌 묘한 소리를 만드는 밴드. ‘멀고 춥고 무섭다’는 뒷골목 삼류 건달들이 외계인의 인체실험 대상이 되는 묘한 줄거리의 뮤직비디오다.

 클래식 록을 기반으로 하되 ‘노이즈’를 사랑하는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뮤직비디오는 좀(?) 더 엽기적이다. 쌀알을 놓고 사투를 벌이는 두 바퀴벌레. 쟁취한 한놈이 줄행랑을 치다가 굶주린 애벌레 두 마리를 만난다. 눈물을 머금고 쌀알을 나눠 주는 의리의 사나이, 아니 바퀴벌레.

 이 두 편의 엽기적인 플래시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바 있는 아툰즈가 시나위의 록을 어떻게 표현할지 자못궁금하다.

 시나위의 뮤직비디오는 다음달 중순 아툰즈와 시나위(http://www.sinawe.net), 두밥(http://www.doobob.com) 홈페이지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관건은 용량문제. 4인조 그룹 ‘ACE’의 ‘혼자만의 꿈’은 플래시 제작업체인 얼앤딜스의 야심찬 첫 뮤직비디오이기도 했으나 용량이 다소 많아 인터넷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툰즈는 그래서 뮤직비디오의 미학과 함께 플래시 뮤직비디오의 강점인 용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엽기토끼’나 ‘졸라맨’에서 뛰어난 영상미를 찾는게 아니다. 상식의 세계를 산산히 깨버리는 상상력을 즐긴다고 봐야할 것이다. 바로 이 자유로운 상상력이야말로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다.

 그것이 플래시 뮤직비디오의 미학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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