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3차원(3D) 온라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8월 초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http://www.laghaim.com)’은 최근 게임 시장에 ‘3차원 게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최근 상당수의 온라인 게임이 3D로 개발되고 이들 게임이 대부분 ‘풀(full)3D’를 표방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풀3D’라고 소개하는 게임들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풀3D’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풀3D’란 게임 속의 모든 물체가 상하좌우의 모든 시점에서 일정한 모양을 갖는 하나의 오브젝트로 표현돼야 한다는 것. 하지만 최근 출시된 상당수의 온라인 게임들은 한 면만을 가진 판자를 세워놓은 것과 같아 일정한 방향에서만 게임을 볼 수 있는 고정된 시점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그래픽 기법에 따라 흔히 2D와 풀3D의 중간 단계인 ‘2.5D’ ‘2.7D’ ‘2.8D’로 지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라그하임’은 기존 게임들과는 달리 3D 그래픽 효과뿐만 아니라 시점전환, 줌인·아웃 등 3D 게임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게임은 좌우 360도 회전, 시점의 자유로운 변화, 화면의 줌인·아웃 기능, 알파브렌딩 처리, 그림자와 날씨의 변화 등 3D 게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장점을 최대한 구현하고 있다.
기존의 3D 게임들이 서버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시점을 고정시키는 등 그래픽 효과에만 치중했다면 이 게임은 3D 그래픽은 물론이고 마우스의 조작만으로 시점과 화면의 줌인·아웃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 3D 게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라그하임’은 풀3D 게임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라그하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3차원 게임 효과뿐만이 아니다.
이 게임은 기존 대작 온라인 게임의 초기 다운로드 필수데이터량이 100∼700MB를 넘는 것과 달리 28MB 이하로 줄였으며 패치되는 데이터도 1MB 이하로 축소해 3D 게임이면서도 게임이 가벼운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56k 모뎀 사용자들도 풀 3D 온라인 게임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통신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중국 등지의 해외 진출에도 용이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라그하임’은 수년간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해온 갤럭시게이트가 참여해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 게임의 안정적 운영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홍문철 사장은 “기존의 3D 게임들과 달리 ‘라그하임’은 그래픽 효과뿐만 아니라 기능적 측면에서 다양한 3D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대만·일본 등지의 게임업체들과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어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그하임’이 ‘리니지’와 같은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게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라그하임’은 신생개발사에서 출시한 처녀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실한 게임성을 검증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3차원게임의 거센 바람몰이에 나선 ‘라그하임’이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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