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업계 상반기 장사 잘했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승강기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에레베이터·현대엘리베이터 등 주요 승강기업체의 지난 상반기 영업실적을 최종 집계한 결과, 대략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당초 올해 승강기시장은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로 별다른 호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각 회사의 영업성적은 좋게 나타난 것.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는 상반기 영업실적을 공식 집계한 결과 총 매출 1105억원, 경상이익은 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의 매출신장세를 나타냈다고 13일 발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의 경우 상반기 1238억의 매출과 순익 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소폭인 1%대 성장세를 보였으며 같은 시기 수주물량은 1475억원 규모로 1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는 외국계 기업 특성상 공식적인 실적발표는 없으나 회사 관계자들은 상반기 영업실적이 약 24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17%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강기업체들이 예상보다 좋은 영업실적을 거둔 주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금리 효과를 들고 있다.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대거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아파트 재건축과 중소 상업용 건물 신축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덩달아 소형 승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동양에레베이터의 한 영업담당자는 “은행에 목돈을 맡겨봤자 오히려 손해만 보는 금리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4∼5월 이후 상업용 건물 신축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공사당 승강기 발주물량은 작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문이 밀려와 영업수지 개선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요즘 인기 있는 원룸 빌딩의 경우 내부공간의 30%만 임대되도 은행금리보다 실질수익이 낫기 때문에 건축주들이 승강기 신규주문을 망설이지 않는다”면서 승강기업계의 저금리 특수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을 내다봤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