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업체가 올 상반기 실적개선으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발업체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산업의 부진속에도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끌어냈고 LG텔레콤 등 후발업체는 만년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경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서비스 3사의 올 상반기 실적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3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작년동기대비 8.1% 증가한 6조4981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적자기업이었던 LG텔레콤이 올 상반기에 흑자경영으로 돌아서는 등 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본격적인 수익개선에 나서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11%, 288% 증가한 1조5395억원, 8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발업체인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점유율 50% 미만 감축조치로 6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지난해 6월보다 5.6% 적은 1091만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상반기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0.9% 증가한 2조915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 68% 증가한 1조639억원과 8692억원을 달성했다.
후발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가입자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과 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에 힘입어 선전했다. KTF는 지난 5월 한통엠닷컴과 합병 후 처음 발표하는 반기실적보고서에서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42% 증가한 2조203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20%, 578% 늘어난 1134억원과 25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16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LG텔레콤은 올 상반기에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 등으로 PCS서비스 시작 3년만에 처음으로 반기이익을 내며 흑자경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늘어난 1조38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벗어나 각각 1818억원, 684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정철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는 올 상반기에 경기침체 등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도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향후 이들 사업자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부문의 매출신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계의 매머드인 한국통신은 지난 10일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2.9% 늘어난 5조7485억원을 달성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8.3% 감소한 42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신서비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한국통신의 실적둔화에는 다소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수익감소 요인들이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연결돼 있다는 측면에 더 초점을 맞췄다.
한국통신은 ADSL 시설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114 분사에 따른 퇴직금 지급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량을 집중하는 인터넷부문의 매출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7% 증가한 6856억원을 기록, 향후 사업전망을 밝게 했다.
이밖에 그동안 적자경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데이콤과 드림라인도 올 상반기에 이익을 실현하며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됐다. 데이콤과 드림라인은 상반기에 각각 92억원, 1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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