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진흥원 서병문 원장 인사 관심

 문화관광부가 설립 추진 중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에 삼성전자 서병문 전무(53·사진)가 내정되자 그의 역할과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일단 서 전무가 정보통신과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 주력해 온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무난한 인사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육성이 주 목적인 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콘텐츠 산업에 대한 식견은 물론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나름대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총 10명의 후보 중 서 전무만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서 전무는 △94년 삼성 회장실 정보통신팀장(이사) △96년 삼성전자 통신사업팀장 △97년 삼성전자 상무 등을 거치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 왔다. 그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미디어 콘텐츠 센터를 발족하자 센터장에 부임,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을 총괄해 왔다.

 문화부는 서 전무가 통신비즈니스를 하면서 정보통신부와 통신 업계에서 쌓아온 인맥을 활용, 콘텐츠진흥원의 위상정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서 전무의 원장 자질 여부보다는 업계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 갈등을 그가 어떻게 조화롭게 이어갈 것인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문화부와 삼성전자가 WCG 개최와 관련해 끊임없는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삼성 출신이 내정된 데 대해 업계는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WCG 행사에 문화부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음으로써 많은 말들이 있어왔는데 또다시 콘텐츠진흥원 원장에 삼성전자 출신을 내정한 것은 업계의 이러한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문화부와 삼성의 유착 시비 등 소모적인 논쟁을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 전무의 원만한 성품과 그의 사업 균형감각을 들어 무리수를 두거나 한편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많다.

 한편 문화부는 금주 중 콘텐츠진흥원 이사회를 개최, 서 전무를 원장으로 정식으로 선출하고 20일께 콘텐츠진흥원을 공식발족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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