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동이 나노튜브를 통과하는 과정이 규명돼 실리콘 대신 나노튜브를 이용한 극소형 칩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네이처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기술대학의 과학자팀이 STM(Scanning Tunneling Microscope)이라는 새로운 장비로 나노튜브에 빛을 쏘여 전자파 파동의 지도를 만들어냈다. 이 실험 결과 금속 나노튜브에서 전자가 서로 간섭할 수 있는 2개의 다른 전자 ‘대역(band)’을 통과한다는 그동안의 예측이 사실임이 증명됐다.
STM은 순수 금속이 달린 끝단을 이용해 원자 규모의 전자 구조물에서 벌어지는 ‘충돌(bumps)’과 ‘궤도(grooves)’를 알아내도록 한 장비다.
이번 실험에 앞서 그동안 일부 기업들이 나노튜브로 트랜지스터를 배열한 구조물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구조물 내부에서의 전자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험에 참여했던 델프트대의 서지 르메이는 “이번 발견은 단지 나노튜브의 특성을 이해하는 첫 단계일 뿐이지만 전자의 간섭현상을 이용한 회로를 만들 수 있게 돼 언젠가는 나노튜브로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양자역학을 이용해 분자회로를 만드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 연구의 주제는 다양한 나노튜브로 구축된 회로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노튜브는 직경이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5만배나 가늘어 향후 실리콘을 대체할 꿈의 컴퓨터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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