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반도체장비업체 아웃소싱 `바람`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계에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계 장비업체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수행하던 장비설치 및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의 업무를 신뢰할 만한 외부업체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인력 및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엔지니어를 육성하려면 일반적으로 1∼2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데다 불경기가 닥쳤을 때 감원도 쉽지않은 상황이어서 인력관리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믿을 만한 협력업체를 활용하면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더욱이 아웃소싱은 IMF 상황에 맞물려 회사사정상 감원할 수밖에 없었던 고급인력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램리서치(대표 김동성)는 국내의 에드·비투비엔지니어링 등의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장비설치 및 업그레이드 업무의 일부를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제휴업체 관리를 전문화하기 위해 사내에 고객지원비즈니스그룹(CSBG)을 신설했다.

 이들 제휴업체에는 과거 램리서치에서 5∼10년 가량 엔지니어 경력을 쌓아온 전문인력이 다수 포진돼 있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데다 비공인 업체에 의해 음성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는 장비업그레이드 등의 업무를 공인된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양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경엘렉트론코리아(대표 곽태균) 역시 인력운용 및 비용절감 측면에서 자제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일부 업무를 외부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아웃소싱 방법을 채택했다.

 이 회사는 동경엘렉트론 출신 엔지니어가 활동 중인 국내 애니텍·씨앤에스 등 3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들 전문회사에 장비설치,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의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동경엘렉트론코리아는 점차적으로 국내 아웃소싱 사례를 확대할 예정이며 협력업체의 기술적 신뢰성을 증대하기 위해 엔지니어간의 교류 및 협력업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신기술 교육 등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대표 이영일)은 장비설치 작업은 자체인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가스배관 연결, 케이블 연결 등 기초적인 업무를 협력회사에 의뢰해 인력 및 비용점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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