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과감한 공격경영에 나서는 IT업체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IT경기 부진으로 대기업을 비롯한 IT업체들이 잇따라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정보공학, 쓰리알, 싸이버텍홀딩스, 인네트 등 IT업체들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등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식의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최근 장외 보안솔루션업체인 소만사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전격 인수했다. 보안사업 강화를 통한 차기 보안 패러다임에 대비하고 eCRM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정보공학이 소만사에 6.8%의 지분을 주고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103억7000만원이나 된다. 올해 경기둔화로 IT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2∼3년후 보안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내다봤을 때 보안분야에 대한 투자가 절실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디지털저장장치업체인 쓰리알은 최근 네트워크미디어서버업체인 브랜스테크놀로지를 M&A키로 했다. 주력사업인 DVR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인력보강이 절실했던 쓰리알이 15명의 우수 R&D 인력과 실시간 네트워크 전송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스테크놀로지를 M&A키로 한 것. 쓰리알은 조만간 브랜스테크놀로지의 주주들에게 총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10만9000주의 신주를 교부하고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싸이버텍홀딩스도 지난 3월 침입탐지시스템(IDS)업체인 정보보호기술에 15억여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 1일 PKI솔루션 업체인 트러스컴에 14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추진중인 차세대 보안시스템 개발에 정보보호기술의 IDS기술과 트러스컴의 PKI기술을 결합,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개발해 보안유통업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방침이다.
인네트는 최근 다산전자 보유주식 40만주를 처분해 마련한 60억원 가량을 기술센터 확충과 교육 등 신규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강영석 인네트 사장은 “올해 경기가 어렵지만 지금 투자를 미룬다면 향후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네트워크 관련 신규사업과 수익사업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코엔터프라이즈 등 코스닥등록 IT업체 중 자회사 설립이나 사업상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투자를 늘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IT업체들이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장외업체들을 싼 값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 때 이들 업체의 횡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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