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수익모델 찾기 `변화의 바람`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인터넷 포털 업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종합포털을 중심으로 기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포털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박’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에 대한 목마름이 강해지면서 인터넷 기업도 일반기업과 동일한 기업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야만 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수익모델 찾기는 모든 인터넷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포털 업계의 그것은 다른 인터넷 기업들과는 달리 많은 부분에서 여러가지 유리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털은 무엇보다도 유료화를 통한 수익의 원천이 되는 회원을 다량으로 확보하고 있다. 포털마다 적게는 수백만에서 많게는 2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털만의 강점이다. 회원수는 또 기업 대상의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포털의 이같은 강점은 그동안 매출 부족으로 허덕이던 포털들의 흑자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네이버컴·드림위즈 등 종합포털들은 실제 지난 상반기 흑자를 달성하거나 연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에 종합 포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2∼3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또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그동안 난무했던 인터넷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도 어느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동향=현재 국내 포털 시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 및 라이코스코리아·네이버컴·드림위즈 등이 5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특이한 현상이라면 후발인 드림위즈가 빠른 기간 내에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MSN·엠파스·심마니·네띠앙 등 후발 포털을 비롯해서 천리안·하이텔·유니텔·나우누리 등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이 그동안 확보해 놓은 수백만명의 회원들을 기반으로 포털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코리아닷컴·드림엑스닷넷·한미르·하나넷 등 초고속망 사업을 기반으로 동영상포털에 뛰어든 업체들도 나름대로 특화된 콘텐츠 사업을 내세워 시장 경쟁에 동참,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포털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대고객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위한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 및 조직개편 작업이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5월 전자상거래 강화를 위해 세일즈 부문의 쇼핑팀과 프로덕션 부문의 쇼핑팀을 하나로 묶어 커머시팀을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달 16일 50여가지의 콘텐츠와 서비스 채널을 재배치하는 등 초기화면을 대폭 개편했다. 다음은 특히 메일서비스,커뮤니티, 검색기능, 쇼핑몰 등 나름대로 강점을 지녔다고 판단한 서비스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내용과 기능을 보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도 최근 서비스 개시 2주년을 맞아 연내에 브랜드 인지도, 페이지뷰, 리치율 등에서 국내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단행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특히 이번 개편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그동안 추구해온 ‘즐거운 인터넷’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더욱 강조하는 동시에 콘텐츠·검색·모바일·전자상거래·커뮤니티 등 전분야를 새롭게 단장했다.

 드림위즈 또한 무료 서비스인 메일 및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최근 더욱 강화하는 등 그동안 추진해온 생활인터넷 포털로서의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PC통신 기업이었던 천리안도 데이콤으로부터의 분사와 함께 새로운 인터넷포털 기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유무선 통합 개인화 포털 서비스를 주력모델로 내세운 천리안은 그동안의 온라인 서비스를 연말까지 웹기반 서비스로 완전 전환하고 이를 통해 개인화된 유무선 통합 맞춤 포털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종합인터넷서비스 기업을 모토로 지난해 3월 인터넷화를 단행한 유니텔도 지난달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커뮤니티 포털인 웨피와 유니웹센터를 통합,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하고 나섰다.

 ◇수익모델 다각화=포털 업계의 수익모델 다각화는 네티즌 대상 서비스 유료화와 기업대상 비즈니스 다양화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광고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방식에서 탈피해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유료화를 비롯 다양한 유형의 기업대상 비즈니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컴의 경우 최근 한게임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를 단행함으로써 프리미엄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컴은 이를 계기로 포토앨범·마이홈·메신저·메일 등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를 높여감으로써 콘텐츠 유료화를 통한 매출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콘텐츠유료화 모델로는 기업별로 필요로 하는 e비즈니스 솔루션 및 고객 마케팅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위즈의 ‘e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 야후코리아의 토털 온라인 마케팅 시행 서비스 ‘FMO’와 기업용 솔루션 서비스 ‘YES’, 코리아닷컴과 드림엑스닷넷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심마니의 네티즌펀드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라이코스코리아의 ‘온라인 통합 e마케팅 에이전트 사업’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e마케팅 솔루션(DeMS)’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 역시 점차 포털의 핵심 수익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의 경우 지난 상반기 쇼핑몰 거래액이 2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두회사는 올해 전자상거래부문 총매출이 500억∼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와 관련된 수수료 및 전문업체 입점비 수익도 수십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특히 쇼핑몰 부문에는 천리안 등 후발 포털들과 드림엑스닷넷·코리아닷컴·하나넷 등 초고속망 기반 동영상포털들이 잇따라 가세하는 추세다.

 ◇향후 전망=인터넷비즈니스가 수익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가입자 확대를 통한 선두권 진입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포털 산업도 태동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드러나고 있는 회원수나 매출 기반의 업체 순위는 앞으로도 커다란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천리안과 유니텔을 비롯, 드림엑스닷넷·코리아닷컴·한미르·하나넷 등 후발 포털들이 기존에 확보해 놓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맹추격에 나서고 있어 판도 변화에 대한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 포털들 역시 저마다 강점을 갖추고 있는 분야를 특화시켜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어 적지 않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례로 드림엑스닷넷과 코리아닷컴 등은 초고속통신망의 강점을 살려 처음부터 동영상을 위주로 한 콘텐츠 포털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라이코스코리아는 최근 단행한 사이트 개편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할 것임을 선언했다. 야후코리아와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종합 미디어로서의 강점을 살려나가기로 했으며 드림위즈는 철저한 무료 서비스를 통해 생활 인터넷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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