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시장, 하반기 치열한 공급전 "예고"

 스토리지업체들이 하반기 재해복구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EMC·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 등 주요 스토리지 공급업체들은 다른 정보기술(IT)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 호조를 보인 상반기 실적의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백업 부문을 포함한 재해복구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호조를 보인 통신권에 이어 하반기에는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재해복구 솔루션 도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을 놓고 주요 업체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상반기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전년 수준의 매출에 그쳤으나 재해복구 솔루션(SRDF) 부문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만 주택은행·삼성증권·동양증권·대신증권·포스코·증권거래소 등 6개사에 공급하는 실적을 올린 것을 포함해 모두 20개 사이트를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산업은행·신한증권·LG텔레콤·삼성반도체 등의 근거리 데이터 백업 용도의 솔루션 공급건을 포함하면 실적은 더욱 늘어난다. 이 회사는 현재 공급하고 있는 SRDF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하반기 매출 확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수립,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해 상반기에 재해복구 솔루션을 비롯해 샤크(SHARK) 시스템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0% 이상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대신증권·제일은행 등에 공급한 재해복구 솔루션의 영업이 증권·보험 부문을 중심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이 부문 영업과 통신업계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LTO 라이브러리의 경우 금융·제조 부문서 매분기 30∼40곳의 사이트를 확보하는 등 높은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오롱정보통신·인성·아이시스넷·CIES 등 업체의 총판영업을 강화할 경우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로컬·리모트 카피 솔루션을 포함한 재해복구 솔루션에 대한 은행·증권사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테이프의 경우 상반기에 12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하반기에는 이보다 3배 가까운 32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액티브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고객지원 프로그램과 세일즈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다른 업체와 달리 올해 상반기 매출의 경우 지난해 수준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백업솔루션 등 재해복구 부문의 시장 확대로 지난해보다 15% 가량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리모트 카피의 경우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폭넓게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HP·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 등 업체들도 하반기 백업 및 리모트 카피 등 재해복구 솔루션 부문의 시장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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