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홍보.마케팅 기법 갈수록 다양화.첨단화

 ‘대중적인 이미지를 심어라.’

 IT업계의 홍보·마케팅 기법이 갈수록 다양화·첨단화되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 IT업체들은 천편일률적인 기존 홍보 및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사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에는 로고나 캐릭터를 통한 기업·제품 이미지 부각에서부터 영화나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 주유소 및 편의점 등 일상적인 생활시설을 활용하는 기법, 단시간내 집중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경품권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꾀하는 것은 대중적인 이미지 심기. 최근들어 IT산업이 대중적인 산업으로 정착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IT업체들의 홍보 및 마케팅 프로그램은 기술의 우수성,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는 것에 집중돼 있었으며 그 대상도 전산실 담당자, 엔지니어 및 개발자, CIO 및 전략기획실 담당자 등 구매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로 제한적이었지만 최근들어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스콥정보통신은 자사의 정보관리제품군을 몬스터시리즈로 브랜드통합하면서 이를 상징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어 독특한 기업이미지를 심고 있다. 웹몬스터·빌링몬스터 등 제품 명칭에 따라 웹몬·빌링몬·유저몬·시큐몬 등으로 이름을 붙였으며 제품 성격에 따라 캐릭터 특징도 다양하다. 이들 몬스터 패밀리는 제품 패키지, 브로셔 등 곳곳에 삽입돼 스콥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최혁준 대리는 “귀엽다, 재미있다는 반응에서부터 캐릭터 때문에 기업에 호감이 느껴진다는 반응까지 몬스터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제일은행 전국지점과 2000여개의 SK주유소를 통해 오피스XP 평가판을 무료배포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찾지 않을 수 없는 은행과 주유소라는 생활기반 시설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대표적인 케이스. 배포하는 물량도 100만카피에 달하는 만큼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이들 네트워크가 오피스XP의 인지도를 대중적으로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미나 및 각종 콘퍼런스에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기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i2테크놀로지코리아와 아이티플러스는 지난 6월말∼7월초 세미나 등 행사를 마련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해외여행권까지 경품으로 걸어 참가자들의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CA는 CA엑스포 행사에서 몇사람을 함께 데리고 오는 관람객들에게는 선물을 주는 릴레이추천제도를 통해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씨컴테크·한국썬·SGI코리아는 신작개봉영화를 이용한 영화마케팅으로 인지도 확산 효과를 얻었으며 이밖에 스포츠마케팅, 보험업체와의 공동마케팅 등을 벌이는 IT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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