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대륙횡단철도망 설비 및 운영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정보화 투자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동북아 물류수송체계 개선과 같은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시스템통합(SI)업계에 따르면 향후 TSR 운송과 경쟁을 벌일 해상운송업체들은 실시간 위치추적시스템을 비롯해 운송계약·서류발급·운임결제 등 업무 전반에 e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데 반해 TSR 복합운송업체들은 이같은 정보인프라를 전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TKR와 TSR의 연결과 함께 신호 및 추진장치의 표준화는 물론 현행 TSR의 철도운영 및 서비스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규모 정보화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TSR는 기존 해상운송항로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TSR는 해상항로에 비해 운송거리가 짧고 비용이 저렴해 연간 1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운송량을 기록했으나 최근 설비투자 미흡과 경직된 열차운행 등으로 인해 전체 운송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륙횡단철도망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동북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을 운행하는 열차 및 화물의 위치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위성위치추적(GPS)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활용한 위치추적시스템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열차운행 및 차량정비 등 시설분야 정보시스템과 모든 철도운영을 모바일 역무체계로 전환하는 역무자동화시스템을 비롯해 전체 열차운영을 종합적으로 통제·관리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보시스템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이미 TSR를 동북아 물류 운송의 핵심기간망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대적인 첨단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 이상의 신호제어 및 위치추적 관련 정보화 프로젝트 발주를 예상했다.
우리 정부도 경의선을 중국 및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대륙횡단철도망과 연결시켜 한반도를 동북아시아의 물류핵심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북한지역 철도설비의 개선과 함께 궤도에 따라 열차바퀴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궤간가변차량의 개발 등 기술적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향후 북한·러시아·중국 지역의 노후된 철도설비에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물류운송체계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목포-서울-원산-청진-나진-러시아 핫산(TSR)으로 연결되는 노선과 부산-서울-평양-신의주-중국단둥(TCR) 연결 철도가 한반도를 X자로 가로지르며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장 빠르고 탄탄한 운송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3
무슬림 해킹조직, 한국 정부 사이트 디도스 공격
-
4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5
전문가 50명, AI기본법 개정 머리 맞댄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마케터, 생성형 AI 의존 심화…사용자 신뢰 잃을라
-
8
산·학·연 모여 양자 산업 지원…NIA,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마련 착수
-
9
[뉴스줌인]경기 침체 속 오픈소스 다시 뜬다…IT서비스 기업 속속 프로젝트 추진
-
10
유통가 개인정보 유출사고 연이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