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 예정인 7개 신규 사이버대학 시스템 구축사업이 솔루션 전문업체들부터 외면받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말 관련 사이버대학이 교육부로부터 1차 승인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약 70억원 규모의 신규 사이버대학 시스템 구축사업에 솔루션업체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교육관리시스템(LMS)과 저작도구 등 사이버대학 구축 솔루션 개발업체들의 관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8월 현재 고려정보테크와 K1시스템 등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신규 사이버대학 시스템 구축사업에 뛰어들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냉담함은 그동안 솔루션업체들이 사이버대학 당국과 교수들을 상대하면서 쌓인 불신감이 주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즉 대학과 교수들이 업계에 3000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관련 솔루션의 무상기증을 강요하거나 시스템 구축 후 사이버대학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배분 방안 등 업체 입장에서 다소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들을 내놔 이번 사업에 대한 업체의 무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솔루션업체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라면 업체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무성의하게 대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고 영업 및 마케팅 강화에 나선 P사와 저작도구 전문업체인 A사 관계자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구축사업에 나설 것까지 있겠느냐”며 사이버대학 시스템 구축사업에 심드렁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내년 초 개교하는 7개 신규 사이버대학은 학사행정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강의제작 모형을 만들어 시험운영한 뒤 8월 말 교육부 본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말 최종 승인을 얻게 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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