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자리잡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이 공장총량제에 묶여 공장 확장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장비업체는 97년 이주한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지난해 둥지를 튼 태화일렉트론, 분당에서 이달 초 회사를 이전한 인터스타테크놀러지 등 3개 회사.
97년 약 1만3224㎡의 대지에 연건평 2314.2㎡의 본사 공장을 신축해 입주한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http://www.jseng.com)은 99년 11월 연건평 2644.8㎡의 제2생산동(신관)을 완공한 이후 올해 5월 연건평 2975.4㎡의 신연구동을 추가로 준공했다.
하지만 공장총량제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반년 이상씩 지체해왔으며 특히 연간 150대의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지금 시설로는 내년 후반께 예상되는 주문량을 모두 소화할 수 없어 생산시설을 확충해야 하지만 제도에 묶여 계획지연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태화일렉트론(대표 신원호 http://www.taehwa-elec.co.kr)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 늦은 지난해 5월 오포읍 문형리에 대지 4297.8㎡, 연건평 1157.1㎡의 공장과 사옥을 완공할 수 있었다.
태화일렉트론은 사업계획상 내년 하반기중 3306㎡ 가량의 공장시설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지만 똑같은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분당에서 오포읍 문형리로 회사를 이전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인터스타테크놀러지(대표 신명순 http://www.intstar.co.kr)도 4959㎡의 대지에 공장을 짓기 위해 98년 초에 본사 공장 신축허가를 제출했으나 1년 가량이 지난 지난해 1월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을 조만간 증축한다는 계획이지만 서류신청 순서대로 처리되는 공장총량제 때문에 최소한 1년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수도권 공장총량제가 완화될 경우 공장 유치 및 지역발전에 불균형을 우려하는 충청권·강원권 등의 지자체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경기권에서 터를 닦아온 업체가 먼거리로 이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역 균형발전 목적의 공장총량제가 오히려 성장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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