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표시단말기(VDT:Visual Display Terminals) 증후군을 막아라.’
최근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대중화로 컴퓨터를 통한 작업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VDT증후군이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노동부도 산업재해보상법에 따라 업무상 재해에 VDT증후군을 신종 직업병으로 인정, 97년부터 예방지침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VDT증후군’이란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등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등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근막동통, 안구건조증, 두통 등 건강상의 문제를 총칭한다.
부산의대 가정의학교실 김윤진 교수는 ‘컴퓨터 이용자의 약 27%가 VDT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논문을 지난 99년 발표한 바 있다. 또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김종문 박사는 “경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VDT증후군을 호소하는 외래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컴퓨터 사용과 보급이 대중화된 요즘 VDT증후군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VDT 증후군을 예방하는 PC모니터, 마우스, 키보드조절 받침대, 전자파 차단제품 등이 올해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는 한편 의학계에서도 VDT증후군 관련 임상보고 발표와 연구가 활발하다.
◇주요 증상=우선 근골격계의 이상으로 흔히 ‘담’이라고 얘기하는 근육이 뭉치는 느낌과 근육의 통증이 있는 근막동통증후군 및 요통이 생긴다. 손목의 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 수근관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근육이나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목, 어깨, 팔꿈치, 손목 및 손가락 등에 통증이 생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눈의 이물감, 충혈, 눈부심 등 안구건조증이나 근시 혹은 굴절 이상의 안과질환이 생긴다. 셋째, 게임중독증,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 정신과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넷째,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끝으로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자파의 노출에 의한 피부질환, 기형아 출산, 유산 등의 가능성도 의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임상보고와 예방=강북삼성병원 김문종 박사(재활의학과)는 “통증이 만성화되면 고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VDT증후군의 커다란 임상 특징”이라며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의대 김윤진 교수(가정의학교실)는 “VDT증후군 환자 가운데 안증상은 19.9%, 근골격계증상 10.8%, 신경계증상 0.5% 등의 순으로 VDT 관련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해 눈이 컴퓨터에 가장 취약했다. 고대 안암병원 안과 조윤애 교수도 올 5월 “데스크톱PC가 노트북PC보다 더 빨리 안구건조 증상을 일으킨다”고 발표, 이를 뒷받침했다.
따라서 모니터와의 눈의 거리는 40㎝ 이상 유지하고 모니터를 뒤로 5도 가량 기울여 주시하는 등 올바른 작업 자세와 함께 휴식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근육마사지를 실시한 후 작업에 임해야 한다. VDT관련질환연구소(http://www.vdt.co.kr)는 미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50분마다 3분 휴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10분마다 짧게 30초간 휴식을 하면 근로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감소된다고 전했다.
◇건강상품=VDT증후군을 해결하는 인간공학 제품과 전자파 차단제품이 올해 쏟아지고 있는등 건강상품을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3M은 작업시 마우스 키보드 위치나 받침대를 조절해 손목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겔타입의 마우스 받침대와 손목 받침대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겔을 이용한 노트북 받침대도 판매한다.
키타산업은 자세에 따라 키보드 높이를 조절하고 모니터와의 거리도 조절하는 기능성 테이블을 선보였다. 에프씨바이런도 손목과 팔의 수평을 유지해줘 손목의 피로를 덜어주는 키보드 손목 받침대를 출시했다. 에스엔엠테크도 손바닥 밀착형 마우스를 선보였다. 손으로 이 제품을 쥐면 손바닥 모양에 맞게 마우스 표면이 맞춰져 손목의 피로감을 줄여준다.
주연테크는 11가지 전자파 차단기능을 채택한 PC ‘노웨이브’시리즈를 지난 5월말 출시했다. 승우종합상사도 같은 시기에 전자파를 흡수하고 원적외선을 내뿜는 건강모니터를 선보였다. 지앤지프로는 목, 팔, 어깨, 손목 등 긴장된 근육을 이완해주는 건강상품인 마사지롤러 ‘다이나플렉스앤플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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