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브랜드의 소형 가전제품을 수입하는 업체와 마쓰시타 그룹의 국내 현지법인인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가 이질적 기업문화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설립된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가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렙테크, 원옥산업 등 기존 수입업체와 대금결제 수단 및 제품수입 시기를 둘러싸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내셔널 브랜드로 저주파치료기와 안마기 등 건강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렙테크는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가 과거 엔화로 진행되던 대금결제 수단을 원화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원화결제를 거부하고 대금지불을 유예하고 있다.
렙테크의 한 관계자는 “원화에서 엔화로 결제방식이 바뀔 경우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기존 수입방식에 비해 평균 7∼8% 인상된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현지법인의 마진율은 인정하나 이같은 업체부담 증가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고 있는 렙테크는 또한 제품의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관 운송료 등 수입재비용 정산방식을 놓고도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와 다른 견해를 보이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가스레인지·전기다리미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원옥산업의 경우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가 수입업무를 대행하면서 물량주문을 위한 리드타임이 길어져 적기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원옥산업은 올 여름 전기다리미와 물을 끓인 뒤 보온까지 하는 자포트를 적기에 조달하지 못해 판매과정에서 물량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원옥산업의 한 관계자는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의 설립으로 안전인증,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 및 AS에서 편리한 점이 크게 늘어났다”며 “다만 이질적인 기업문화 차이로 인해 기존 업무관행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양측간에 다소 의견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원화결제에 따른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환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서비스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출시가격이 소폭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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