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들이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그나마 IT수요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공공 및 금융 시장의 수요발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업체들은 올들어 그동안 영업력을 집중해 오던 제조 서비스, 의료, 유통, 건설 등 각 업종이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각종 시스템 도입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정부 및 공공기관의 경우 대부분 올해 투자할 정보화관련 예산을 아직까지 절반이상 남겨 놓고 있으며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각종 프로젝트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를 포함해 대형 IT업체들은 물론 핸디소프트, 티맥스소프트, 아이티플러스, 한국정보공학, 다우기술 등 국내 중견 IT업체들은 연말까지 공공 및 금융기관을 수요처로 확보하지 않고선 올 매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전방위공세를 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조직을 개편해 공공 및 금융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이 분야의 영업활동 경험이 많은 임원을 영입하는가 하면 공공 및 금융기관 업무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 추가와 지방 로드쇼 등을 통해 시장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의 경우 최근 금융, 공공 등 본부체계로 조직을 구성하고 팀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했으며 영업팀장은 모두 이사급 임원으로 배치했다. 특히 공공부문의 경우 상반기 실적으로 미흡했지만 하반기에 상당부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만 150억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G4C 인증서버격에 해당하는 주민등록확인시스템 프로젝트를 확보한 데 이어 교육부, 특허청,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이에 앞서 지난달 초 공공사업부와 금융사업부를 신설하고 총괄 임원을 영입하는 등 두 분야 시장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에서 공공부문 영업을 진행해 온 봉필성 이사를 공공사업부에, 한국후지쯔에서 금융권 영업을 담당해 온 정정환 이사를 금융사업부에 선임해 사업을 총괄토록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매출의 70%를 이 분야에서 거둬들인다는 전략아래 연말까지 2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육부 등 공공기관 영업에 주력해 온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연말까지 금융시장 확대에 경영력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금융분야에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소만사를 인수했으며 앞으로 이를 통해 금융 시장 수요확대에 전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우기술(대표 김종환)은 하반기 전략시장을 금융권으로 설정하고 자체 보유 금융 솔루션 제공은 물론 국내외 기업의 제휴를 통해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통합인증 솔루션,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위험관리시스템(RMS), 아이덴트러스 등을 전략 솔루션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만 금융 분야에서 200억원 가량을 달성할 예정이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 역시 정부 공공기관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성공발진대회를 갖는 등 공공시장 공략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 교육청 통합전자문서관리시스템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한국정보공학이 선점해 온 교육관련 공공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보고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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